‘햄버거병’ 3년 만에 재수사…‘위생논란’ 맥도날드 “조작된 사진 있어 억울하다?”

‘햄버거병’ 3년 만에 재수사…‘위생논란’ 맥도날드 “조작된 사진 있어 억울하다?”

  • 기자명 김지은
  • 입력 2019.10.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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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지은 기자] 몇 년전 대장균이 검출된 ‘날고기 패티’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던 맥도날드에 대한 재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2017년 7월 피해자들이 맥도날드를 고발한 것과 관련해 지난해 1월, 맥도날드 임직원에게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지난 1월 정치하는엄마들, 생명안전 시민넷 등 시민단체들은 한국 맥도날드와 패티 납품업체 맥키코리아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2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강지성)는 지난 25일 오후 고발단체 법률대리인 류하경 변호사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사건 발생 2년여 만에 사실상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햄버거병’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29일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맥도날드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이날 맥도날드가 올해 매장에서도 고기 패티를 덜 익힌 문제의 햄버거들을 계속 판매한 정황이 담긴 사진들이 잇따라 공개됐다.

시민단체는 “(맥도날드가) 적정 온도로 조리하지 않아 덜 익은 고기 패티를 넣은 햄버거를 계속 판매하고 있다”며 “정신 못 차린 맥도날드는 퇴출하라”고 비난했다.

이어 “검찰은 언더쿡(덜 익음 현상)에 대해 엄정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문제의 사진들이 공개되면서 맥도날드는 또다시 식재료 관리 문제로 뭇매를 맞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제대로 익히지 않은 날고기 맥도날드 패티 제보 사진과 곰팡이가 핀 토마토, 벌레가 붙은 채 익혀진 재료 사진 등이 담겼다.

이와 관련 한국 맥도날드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해당 사진에 대해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맥도날드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회사는 식품 안전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으며,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좋은 품질의 안전한 제품만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식품 안전과 관련한 전일 보도의 제보에 대해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보도에 나온 제보는 회사의 품질 기준에 따라 발생해서는 안될 일이기에 회사는 전국 410여개 매장에 대해 전수 조사를 통해 재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제보자에 대해서는 “보도에 등장한 익명의 인물은 전·현직 관계자인지, 제 3의 인물인지 현재로서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일 언론에 보도된 사진들은 올 초 당사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한 한 시민단체의 온라인 카페에 올라와 있는 사진과 대다수 일치해 같은 인물로부터 제보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현재 양 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검찰은 앞서 국정감사에서 검찰의 '맥도날드 봐주기' 의혹이 불거진 만큼, 햄버거병 사건에서 문제가 된 패티와 피해자 질병과의 인과관계에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지은 webmaster@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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