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LCC, 국내선 여객·화물 운송 회복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경영난’ LCC, 국내선 여객·화물 운송 회복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3.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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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항공업계는 지난달 국내선 여객 수가 지난달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면서 다소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여전히 국제선 여객은 회복의 기미 없이 바닥을 치고 있어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항공사의 경영난이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적항공사의 국내선 여객 수는 231만4000명으로 2019년 2월 249만명에 육박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2월 153만5000명보다 35%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선 여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달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전년 여객 수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국내선 여객은 296만 5257명으로 2019년 11월(290만957명)보다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국내선 여객 수는 다시 급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은 172만2000명, 올해 1월은 146만3000명으로 줄었다.

그러다가 지난달에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고 설 연휴가 겹치면서 국내선 여객 수는 다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가세는 이달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국내선 여객 수는 174만9000명으로 집계돼 3월 여객 수도 250만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선 공급도 전달에 비해 늘어났다. 국적항공사의 지난달 항공편 공급은 281만2000석, 운항 편수는 1만5000편으로 전달(179만8000석·9700편)보다 증가했다.

항공사별로는 지난달 진에어가 47만4000명으로 가장 많은 국내선 여객을 수송했다. 다음으로 제주항공(45만7000명), 티웨이항공(36만8000명), 에어부산(33만명)의 순이었다.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30만5000명, 25만2000명으로 LCC보다 국내선 여객 수가 적었다.

그러나 국제선은 여전히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LCC를 중심으로 항공사들의 경영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국적항공사 국제선 여객 수는 10만1000명으로 지난해 2월 272만7000명의 3% 수준이다. 2019년 2월 512만3000명과 비교하면 2%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LCC의 국내선 여객 수 증가에 대해 국제선 항공기를 띄울 수 없게 되자 항공사들이 국내선에 집중하면서 발생한 일시적 효과로 보고 있다.

LCC 화물사업도 ‘답답’…실적회복 더뎌

심각한 경영난를 겪고 있는 LCC들은 국내선 운항과 더불어 고육지책으로 화물 운송에 집중하며 운송 실적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국제선 여객 감소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LCC의 2월 화물 운송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단거리 위주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국내 LCC의 화물 운송 실적은 2727t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달 실적인 2184t에 비해 19.9% 늘어난 수치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0월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LCC 3개 항공사에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승인해주면서 10월을 기점으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기 특성상 대규모 물량 수송이 불가능한 데다 단거리 노선에 집중돼 있어 실적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기존 화물 운송 경험이 없어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한 점도 LCC의 화물 사업 강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실적 악화로 화물기를 새로 도입하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FSC와 LCC의 수익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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