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상반기 가계대출 8.1조 폭증에...금융당국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2 10:00:08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에 대한 ‘풍선효과’로 대출 잔액이 급증한 상호금융권 농협중앙회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현장 지도에 나서는 등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농협의 가계대출은 올 상반기에만 8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에 대출 잔액이 급증한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이번주 중 진행할 방침이다. 금감원 측은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은 곳 위주로 면담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금융권의 신규 대출액은 21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농협·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은 지난해 대비 9조4000억원의 가계대출 순증액이 발생했다.

농협의 가계대출은 상반기에만 8조1600억원이 증가해 2금융권 신규 대출액 전체의 86.8%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농협은 상반기에 가계대출액이 3900억원 감소했고 하반기에는 4조원 가량 증가했다. 그에 비하면 올 들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반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분은 지난해 하반기에 60조원을 기록했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금융당국의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으로 41조원대로 내려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하고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6%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각 은행권에 대출 규제를 강화하도록 하자 은행권 대출이 막힌 차주들이 2금융권으로 발길을 옮기며 농협 등의 가계대출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6월 저축은행 업계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9000억원으로 전월 5000억원에 비해 두배 수준으로 늘었다. 현재 은행권은 차주별 DSR이 40%인데 비해 2금융권은 60%가 적용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금융당국은 대출 증가세가 완화되지 않으면 2금융권에 대해서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은행권의 증가폭은 작년 상반기 수준이나, 비은행권은 오히려 확대됐다”며 “금융권 일각에서 은행·비은행간 규제차익을 이용하여 외형확장을 꾀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다시한번 강조한다”며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이어 도 부위원장은 “(DSR)규제 차익을 이용한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규제 차익을 해소해 나가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해 은행권에 이어 비은행권에도 대출 규제가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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