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업계, 美 상무부 덤핑 판정에 ‘관세리스크’ 본격화되나

국내 타이어업계, 美 상무부 덤핑 판정에 ‘관세리스크’ 본격화되나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5.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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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미국 상무부가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에 대한 덤핑 판정을 확정하면서 타이어업계의 관세리스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 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예비판정보다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아 위기를 면했지만, 넥센타이어는 소폭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24일(현지시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27.05%, 금호타이어 21.74%, 넥센타이어 14.72%의 반덤핑 관세율을 산정했다.

이는 지난해 예비판정과 비교하면 한국타이어의 경우 38.07%에서 11.02% 하락한 반면, 넥센타이어는 0.48%포인트 상향됐다.

금호타이어는 당초 조사 대상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양사의 평균인 6.07%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책정됐다.

미국 상무부의 이 같은 판정에 따라 다음달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최종 결정을 내리면 7월부터 14~27% 수준의 관세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적용된다면 해당 수치만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의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업계는 관세 부담이 없는 국가로 생산지를 변경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생산돼 북미 시장으로 수출되는 타이어에만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 중 미국 수출 물량을 늘리고 미국 테네시 공장 생산 물량으로 최대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가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타이어는 연간 1000만본 수준으로, 올해 1분기 관세부과로 인한 매출 원가 영향은 21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의 미국 매출 비중은 2019년 기준 28% 수준으로, 국내 생산물량이 50%를 차지한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이르면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 2단계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시설을 가동하게 된다면 생산물량이 2배가량 증가하면서 관세 적용 물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또한 지난 3월 베트남 공장에 3400억원 규모의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부지 내 확보된 유휴부지를 활용해 연간 380만본(승용차용 300만본, 트럭·버스용 80만본)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증설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 고용 불안을 우려한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사측과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 메이컨시에 있는 공장의 라인을 조정하는 데에도 약 250억원(2180만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문제는 넥센타이어다. 넥센타이어의 미국 매출비중은 31%에 달해 이번 덤핑 관세의 파급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미에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지금까지 수출하던대로 한국 공장에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당장 미국에 공장이 없으니 현재는 유럽공장 안정화가 우선이고, 그 이후 북미공장 투자를 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은 관세 적용 후에도 국내에서 제작된 제품을 수출할 것이며, 물류비 등 상승에 따라 전체적으로 가격을 일정하게 인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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