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후보-박용만 전 두산 회장’ 간 유착 의혹 의심

국민의힘, ‘이재명 후보-박용만 전 두산 회장’ 간 유착 의혹 의심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1.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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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 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장 페이스북.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두산그룹 병원 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변경 해주면서 두산 측에 수천억원대 개발이익을 안겨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와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간 유착 의혹을 의심하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후보자가 2015년 성남시장 재직 당시 3,005평의 병원부지를 상업용지 즉,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로 용도 변경해주면서 기부채납 비율도 겨우 10%로 낮추는 방식으로 대기업 재벌에게 특혜를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두산그룹은 1991년도에 의료시설 용지로 지정되어있어서 당시 주변시세보다 싼 72억 정도에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고 하는데, 그 후 병원 과잉 공급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하고 2005년경 용도변경 의견을 성남시에 전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어 “그런데 문제는 이재명 성남시장 취임 이후에 발생한다. 성남시는 2010년 11월 병원 건축허가를 취소했다고 하면서도 2014년 9월에 병원 공사를 중단하고 장기 방치했다는 이유로 두산건설에게 강제이행금을 부과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그러더니 돌연 10개월 만에 용도변경을 허가했다고 하니 이것이 사실이라면 재벌에게 엄청난 특혜를 준 조치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초과이익환수 조항이 7시간 만에 삭제된 것만큼이나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해당 부지는 그 당시에도 금싸라기 땅으로 불렸다고 하는데 현재 부동산 가치가 1조원을 웃돈다는 소식이 있다. (두산그룹의 경우 용도변경으로 인해)앉은 자리에서 천문학적 시세차익을 얻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후보는)말로는 재벌해체 하겠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까 재벌 특혜를 몰아준 누가 봐도 명백한 특혜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두산건설이 2015년부터 2년간 성남FC에 후원금 42억원을 후원했다고 하는데 특혜를 준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는 것이 아닌지 강한 의심을 하게 된다”고 했다.

나아가 “더구나 그 42억이 성남FC에 들어간 담에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쓰였는지, 어디에 사용되었는지도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하니까 의혹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에 두산그룹을 이끌던 박용만 전 회장은 최근 이재명 후보와 대담 영상을 제작한 바가 있다. 이 후보와 박용만 전 회장은 이 후보와는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직접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라고 하고 이재명 선대위에서 박용만 전 회장을 후원회 회장으로 모시려 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면서 “해당 영상에서 이재명 후보는 내가 진짜 노동자 편만 들고 기업 활동에 저해가 되는 방식의 분배를 강요했다면 박 전 회장이 같이 안 놀아 줬을 것 아니냐며 친분을 과시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박 전 회장과 가진 ‘만문명답(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을 방송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두산그룹 특혜 의혹, 성남FC 거액 후원 등 박용만 전 회장과 이재명 후보자의 친분 관계, 이 모든 것이 우연의 일치인지 국민적 의구심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며 “특검을 실시해야 될 이유가 또 하나 추가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 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위원장도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두산 사옥 용도변경과 용적률 상향 당시 두산그룹을 이끌던 박 전 회장이 이 후보 선거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두산 사옥 특혜 의혹에 맞물려 박 전 회장과 이 후보 간 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태 위원장은 아울러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두산건설이 분당 정자동에 신사옥을 지으면서 수천 억원 대의 개발이익을 얻었다는 (문화일보)보도가 나왔는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2015년 병원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변경 해줬다”면서 “그런데 두산건설은 2015년부터 이재명 시장이 구단주로 있는 성남시민프로축구단(FC)에 42억원을 후원했다고 한다.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여기 대가관계가 있다면 제3자 뇌물수수죄가 성립할 수 있다. 그 판단기준의 하나는 직무집행의 공정성을 의심받게 되는지 여부인데(대법원 2001도970) 충분히 의심받을 만한 상황”이라며 “묵시적 청탁으로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용도변경 같은 이익을 얻지 않았어도 42억원이나 후원했을까? 참고로 작년 성남FC 후원금 총액은 9억원에 불과하다고 한다”며 “이게 다가 아니다. 성남FC가 이해관계 기업으로부터 후원받은 돈이 총 165억원이라는 의혹제기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2018년 이미 제3자 뇌물수수로 고발했으니, 검찰은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즉각 수사하라”며 “이러니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지면 감옥 간다고 했나보다”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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