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정부 예산으로 뉴스포털 만들자”…野 “관제 포털, 윤영찬 생각나”

김의겸 “정부 예산으로 뉴스포털 만들자”…野 “관제 포털, 윤영찬 생각나”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4.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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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정부 기금으로 별도의 언론 포털사이트를 만들자고 제안한데 대해, 야당은 ‘관제 포털’이라고 비판했다.

김의겸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언론개혁 정책 토론회 발제문에서 네이버와 다음 등 양대 포털이 사용하는 알고리즘 방식의 뉴스편집에 대해 “뉴스 편집, 배치를 알고리즘에 맡겼을 때 생기는 부작용을 방지해야 한다”며 “정부 기금으로 ‘열린뉴스포털’을 만들고 시민단체와 학계, 언론사 등으로 구성된 편집위원회가 각 언론사가 선정한 뉴스를 검토하고 게재하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부는 지원만 하고 운영과 편집에는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며 “열린뉴스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에 정부 광고를 우선 집행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포털사이트의 뉴스편집을 배제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뉴스포털을 만들자고 제안한 김 의원은 정부가 운영과 편집에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으나, 정부 예산이 지원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운 ‘관제 포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만큼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향된 뉴스편집이 횡행할 것이란 게 일각의 지적이다.

야당은 정부 지원 포털을 관제 포털로 규정하고, 제안자인 김 의원을 향해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21세기 공산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관제 포털을 이야기하는 김 의원은 대체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가”라며 “장소와 시간이 다를 뿐, 뉴스편집이 마음에 안 든다며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했던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생각나는 장면”이라고 비난했다.

황 부대변인은 “차라리 저지른 실책과 무능이 너무나도 많은데, 뼈아프게 이를 지적하는 기사들을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싫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편이 나았다”며 “고작 언론개혁을 빙자한 언론장악을 하려고 국민들 마음 후벼 파며 국회의원직을 승계하고, 고작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시대착오적 관제 포털을 추진하려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아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간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국회의원직 승계했다고 마치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연일 목소리를 높이지만, 국민들은 아직 땅 투기로 국민을 기만했던 김 의원을 용서하지 않았다”며 “그러니 부디 자중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앞서 청와대 대변인직을 맡고 있던 2018년 7월 기존 주택 전세자금과 아내 퇴직금, 은행 대출 등을 끌어 모아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내 대지 272㎡짜리 상가 주택을 25억 7000만원에 사들인 뒤, 2019년 12월 34억 5000만원에 매각해 1년 5개월 만에 8억 8000만원 시세차익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전세자금을 뺀 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청운동 관사에 입주했는데, 이 전세자금을 흑석동 상가 투자에 보탠 것으로 알려져 ‘관사 재테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고, 특혜대출 의혹까지 불거지자 ‘아내가 한 일이라 몰랐다’는 말을 남기고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퇴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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