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의 헛발질? ‘경찰 사칭’ MBC 두둔하다 이재명 ‘검사 사칭’ 전과 역공

김의겸의 헛발질? ‘경찰 사칭’ MBC 두둔하다 이재명 ‘검사 사칭’ 전과 역공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7.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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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MBC 기자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전해진데 대해, 한겨례신문 및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나이가 든 기자 출신들은 사실 굉장히 흔한 일이었다”고 두둔했다.

김의겸 의원의 두둔에 야당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취재윤리 위반행위까지 옹호하는 것은 현장에서 땀 흘리는 일선 기자들을 모욕하는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의겸 의원은 8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씨 논문표절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에서)MBC 기자가 수사권이 없으니까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건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저희들, 이제 좀 나이가 든 기자 출신들은 사실 (사칭이)굉장히 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아마 제 나이또래에서는 한 두 번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고, 심지어 전화를 받는 사람들에게 전화번호가 뜰 때, 상대방이 경찰이 한 것처럼 믿게 하려고 경찰서 경비 전화를 사용한 경우도 많았다”면서 “그런데 세월이 흘렀으니 기준과 잣대가 달라졌고, 그런 시대 변화에 맞춰 잘못한 건 맞는데 윤석열 전 총장이 이걸 고발한 건 너무 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윤 전 총장 스스로 대통령 후보로서 무제한 검증을 받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이제 경우 검증의 시작에서 윤 전 총장이 벌써부터 기자의 입을 막으려는 건가, 아니면 겁을 먹은 건가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이중 잣대 들이밀며 언론개혁 운운”

이처럼 김 의원이 ‘기자가 경찰을 사칭하는 게 과거에는 굉장히 흔한 일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데 대해, 국민의힘은 “취재윤리 위반에도 내로남불, 일선 기자들과 국민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양준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형법 118조에 따르면, 공무원자격 사칭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명백한 범법행위다. 심각한 취재윤리 위반”이라며 “과거 MBC는 채널A의 취재윤리 위반행위를 단독 보도한 바가 있고, 여권 역시 이를 강하게 질타했었는데, 이번 MBC 취재윤리 위반행위에는 유독 대응이 다르다. 취재윤리 위반행위도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나”라고 따져 물었다.

양 대변인은 “채널A의 취재윤리 위반행위를 앞장서서 비판했던 MBC를 실질적 피해자인 윤 전 총장을 빼놓고 사과하는 좀스러움을 보였고, 여권의 김의겸 의원은 이를 옹호한다”며 “얼음장 같던 대응이 따뜻한 봄바람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지금 취재윤리 위반 사건에 목소리를 높여왔던 MBC와 여권의 행보가 맞는지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뿐”이라며 “내 편이면 착한 위반, 네 편이면 나쁜 위반이라는 잣대를 들이밀면서 언론개혁 운운하는 것도 코미디가 따로 없다”고 꼬집었다.

양 대변인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취재윤리 위반행위까지 옹호하는 것은 현장에서 땀 흘리는 일선 기자들을 모욕하는 행동”이라며 “김의겸 의원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일선 기자들에게 사과하고, 사법당국은 언론윤리 확립과 재발장치를 위해서라도 이를 엄정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허은아 “그런 분들이니 ‘검사 사칭’ 후보를 대선주자로 내세워”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김의겸 의원의 두둔 발언과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과거 ‘검사 사칭’을 연관 지어 비판했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의겸 의원의 발언을 들으니 내로남불이라는 평행우주가 존재하는 것만 같다”며 “이 분이 기자 출신이자, 대통령의 입인 청와대 대변인이었다는 것 그리고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질 않는다”고 했다.

허 의원은 “그런 분이니 진보와 서민을 사칭해 ‘흑석 의겸’이 됐고, 그런 분들이니 ‘검사 사칭’ 후보를 대선주자로 내세울 수 있었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앞서 청와대 대변인 시절인 지난 2019년 3월 재개발 지역인 서울 동작구 흑석구 상가 주택을 25억 7000여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기 의혹이 일었고, 이 일로 ‘흑석 김의겸 선생’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아울러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는 과거 검사를 사칭해 공무원 자격사칭 혐의로 처벌 받은 바 있다.

허 의원은 “정의롭지는 않아도 정의로운 척이라도 해야 하는데 마지막 수치심마저 내버린 것만 같다”며 “부끄러움은 왜 늘 국민 몫이어야 하는지 안타깝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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