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효용성 놓고 ‘갑론을박’ 지속…“필요하다” vs “효과 미미”

부스터샷, 효용성 놓고 ‘갑론을박’ 지속…“필요하다” vs “효과 미미”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10.0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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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6개월이 지나면 47%까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부스터샷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부스터샷을 적용시킨 국가들의 사례를 비춰보면, 부스터샷에 대한 효능은 생각보다 크지 않으며, 영국의 일부 학자들 사이에선 부스터샷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부스터샷’ 이란 추가 접종을 의미하는 말로써, 주로 면역력이 약한 대상으로 접종을 감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백신효과에…한국정부, 부스터샷 적극권장

6일 다수언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로이터 및 AFP 통신 등은 지난 4일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2회 접종은 델타 변이에 6개월 이상 효과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이후 급격하게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해당연구는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처음으로 가능해진 2020년 12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캘리포니아 남부 약 340만 명의 완전 접종자에 대한 의료기록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이들은 화이자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뒤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는 첫 달 88%로 나타났으며, 접종 3~4개월 뒤 73%의 코로나19 예방 효과와 93%의 입원사망 예방 효과를 유지했다.

하지만 6개월 뒤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가 47%로 내려갔으며,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예방 효과가 첫 달 93%에서 넉 달 뒤 53%로 줄어들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저자들은 “예방 효과의 감소는 델타 변이 확산보다도 백신 효과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면서 “백신 효과가 감소함에 따라 꾸준한 관찰과 부스터 샷의 필요성이 강조된다”고 짚었다.

여러 나라에서도 이미 백신효과 감소에 대한 문제를 인지함에 따라, 부스터샷을 추진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정부 역시 백신효과 감소가 우려되는 고령층을 상대로 부스터샷 예약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추진단)은 "화이자 백신의 추가접종(부스터샷) 효과와 관련한 임상 연구 결과, 추가 접종군은 추가 접종을 받지 않은 대상군에 비해 감염 예방효과는 11.3배 높았으며 중증화 예방효과는 19.5배 높았다"고 강조했다.

즉, 부스터샷 접종이 분명 취약계층에 도움이 된다는 것. 이를 바탕으로 한국정부는 10월에 13만명, 11월에 130만명, 12월에 124만명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완료할 방침이다.

성급한 부스터샷 접종은 지양해야...英 학술지,“신중한 접근 필요할 것”

다만 일각에서는 부스터샷이 아직까지 주목할 만한 성과가 없다는 점을 꼽으며 신중한 접근하다고도 보고 있다.

지난 달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구기구(WHO) 소속 연구원들은 당장 일반인들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맞을 필요는 없다는 내용의 글을 논문에 게재했다.

이는 부스터샷의 효능을 검증할 만한 자료가 마땅하지 않다는 이유에서 비롯된 주장이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란셋’에 게재된 바에 따르면, 아직까지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데이터중 일반인을 상대로 부스터샷의 효능을 검증할만한 결정적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오히려 성급한 부스터샷이 위험하다고도 주장됐다. 이는 한 사람에게 백신접종을 집중시켜, 백신접종을 못하는 나머지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다.

‘란셋’에 글을 기재한 한 전문가는 “어떤 연구도 심각한 질병에 대한 보호가 실질적으로 감소한다는 믿을 만한 증거를 제공하지 않았다. 너무 빨리 또는 너무 광범위하게 부스터샷이 도입될 경우 추가적인 부작용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스터샷이 아무리 심각한 질병의 중기적 위험을 감소시킨다 해도, 백신이 전 세계 미접종자들에게 돌아간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스터샷’을 실제 적용한 국가들의 코로나실태

실제 부스터샷을 적용한 국가들의 사례를 봤을 때, 효과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확진자가 증폭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의 경우 7월에 취임한 이츠하크 헤르초그(60) 대통령을 필두로, 3차 접종을 시행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8월1일 부스터샷을 처음 실시한 당시 일일 확진자는 4228명으로 전날 562명 대비 7~8배 가량 상승했다.

확진자는 9월9일에 정점을 (2만4775명) 달성한 뒤 현재는 다소 소강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일 기준 이스라엘의 하루 확진자는 2568명이다.

사망자의 경우 부스터샷을 처음 실시할 때 8명으로 집계됐고, 9월9일 74명을 기점으로 다소 누그러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스라엘은 연일 2자리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부스터샷을 시행하기 1달전 보다도 훨씬 더 많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부스터샷을 시행하기 1달전 대체적으로 1자리수 확진자를 기록한 바 있다.

독일의 경우, 부스터샷 이후에 확진세가 증가하진 않았지만, 줄어든 정황도 포착되지 않았다.

독일은 부스터샷 접종 후 일일확진자가 최대 1만5065명을 기록했고, 현재는 평균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다.

사망자의 경우 최소 15명에서 최대 80명 사이를 아우른다. 이는 부스터샷 접종 1달전과 비교했을 때 횔씬 더 많은 수치다.

독일은 부스터샷 접종 1달 전을 기준으로 접종시작일 까지 일일사망자가 최소 3명, 최대 58명을 나타낸 바 있다.

이처럼 국내보다 부스터샷을 먼저 시행한 국가들 사이에서 효과가 미미하게 나타남에 따라, 부스터샷의 효용을 늘릴 방안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의료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항체 키트를 사용하여 항체 생성의 유무를 확인하고 부스터샷 접종을 진행하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생각한다” 며 “ 항체 키트의 경우 항원 키트와 다르게 진단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위양성 및 위음성(오진)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그 심각성이 높지 않아 사용하게 된다면 부스터샷에 대한 효과를 높일수 있을 것이다. ”고 전했다.

(이미지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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