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한진家 3세 조현민, 부사장 1년 만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

'물컵 갑질’ 한진家 3세 조현민, 부사장 1년 만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1.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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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한진 신임 사장(前 부사장)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한진그룹 총수 일가 3세인 조현민 ㈜한진 부사장이 지난 2019년 6월 경영에 복귀한 지 2년 6개월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과거 자신의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못한 광고업체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며 물컵을 던지는 등 갑질 사건으로 사퇴 당했던 인물이 경영 일선에 복귀해 고속 승진하는 식의 관행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진그룹은 12일 지주회사 및 그룹 계열사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조현민 ㈜한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12월 한진칼 전무자리에서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발령된 지 1년 만이다.

조현민 신임 사장은 한진의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어나갔으며, 물류사업에 IOT, AI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해 업계 최초 물류와 문화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Logistics+Entertainment)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친환경 물류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실현하는 등 CSV(Creating Shared Value) 성과도 도출해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조 신임 사장의 과거 갑질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경영 일선에 복귀해 그룹을 이끌어 나가기엔 이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조 신임 사장은 지난 2018년 3월 한 광고업체 직원이 회의 도중 자신의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고성을 지르며 물컵을 던지는 등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으로 한 차례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다.

여기에 미국 국적이면서 진에어의 등기임원으로 불법 재직했던 사실까지 드러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조 신임 사장(당시 대한항공 전무)을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시켰다.

하지만 1년 2개월 만인 2019년 6월 한진칼 전무로 복귀했다. 당시 부친인 조 전 회장이 별세한 이후 복귀하자 업계 안팎에선 ‘셀프 복귀’란 비판도 나왔다.

한진그룹은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아 경영 복귀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갑질 사건으로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입힌 인물이 짧은 자숙 기간에 그룹 경영 일선에 오른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업계 안팎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재계 한 관계자는 “고위직에 몸을 담을수록 책임과 사명감이 막중한데, 그룹총수 일가라는 이유만으로 짧은 자숙과 함께 경영 일선에 오른다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조현민 신임 사장은 지난 2020년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에 맞서 오빠인 조원태 회장을 지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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