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 클리오, 1년치 화장품 대금 횡령 사건 발생...피해 규모 22억원

화장품업체 클리오, 1년치 화장품 대금 횡령 사건 발생...피해 규모 22억원

  • 기자명 김강석
  • 입력 2022.03.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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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최근 국내 상장사에서 잇따라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업체 클리오에서도 22억원대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사측은 해당 직원을 해고한 후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24일 클리오는 전날 공개한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영업직원의 횡령으로 22억2000여만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횡령매출채권이 11억1709만원이었고, 재고자산 5억606만원, 거래처 피해 보상액 5억9721만원 등이다.

이번 피해금액 22억원은 지난 2020년 클리오 연간 영업이익(62억원)의 3분의1 수준이라 사측이 입은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감사를 진행하던 도중 영업담당자가 거래처에 상품을 제공하고 물품대금을 받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이에 재무팀은 물품대금을 곧바로 수령할 것을 독촉했으나 회수가 이뤄지지 않았고, 추궁 끝에 횡령 사실을 파악했다. 내부조사 결과 팀장급 영업담당자가 물품대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관계자는 “이 직원의 횡령과 관련해 손실처리한 매출채권은 11억원 규모이고 나머지는 재고자산과 거래처 피해 보상액”이라며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작년 1년 간에 걸쳐 횡령이 진행됐고 연말에 (횡령) 규모가 컸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클리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난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해 회사에 큰 충격을 줬다.

클리오는 2020년 매출이 전년 대비 12.8% 감소한 2182억원, 영업이익은 66.5% 줄어든 6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 및 재택근무가 일상화인 시대가 오면서, 국내 색조 화장품 업계가 장기 불황에 빠진 것이다.

한편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에선 자사 직원들의 횡령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내부 회계 관리 제도에 허점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재무팀장이 회사 자금 2215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작년 말 드러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올해 1월 구속기소된 상태다. 지난달에는 재무팀의 다른 직원 2명도 횡령 방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아울러 계양전기에서는 재무팀 직원이 지난 2016년부터 장부를 조작하는 등 수법으로 회사 자금 246억원을 횡령했으며, 전날 LG유플러스 영업직원이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뒤 잠적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강석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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