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호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남아공 변이에는 '약해'…셀트리온 '맞춤형' 치료제 개발 착수

'국산 1호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남아공 변이에는 '약해'…셀트리온 '맞춤형' 치료제 개발 착수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2.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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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국산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에게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는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3상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에 정부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에 대해서는 해당 하에치료제의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에서 개발한 항체치료제에 대해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 실시한 효능평가 결과, 기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6종(S, L, V, G, GH, GR)에 대해 우수한 중화능이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화능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나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서만은 억제능력이 현저히 감소해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영국과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세포 수준에서의 효능 분석 결과를 보면, 영국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기종 변이주와 유사하게 우수한 중화능이 있었다. 반면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중화능이 현저히 감소한 양상을 보였다.  

이미 일부 해외에 나온 논문을 보면 남아공 변이주와 브라질 변이주에 특별히 'E484K'라는 코로나바이러스 돌기 단백질의 결정적인 변이가 일어났을 경우 미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된 항체치료제도 효능이 매우 낮아지는 상황을 보였기 때문에 어느정도 예측했던 상황이라는 것이 방대본 측의 설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남아공 변이바이러스 확진자에게는 해당 항체치료제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하되, 남아공 변바이러스 유행지역 발 확진자의 경우 변이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인 전에라도 의료진 요청 시 항체치료제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남아공 변이 치료제 개발중" 

이와 관련 셀트리온은 해외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맞춤형' 항체치료제 개발에 착수한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렉키로주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발생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렉키로나주와 다른 후보 항체를 섞는 칵테일 방식으로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렉키로나 셀트리온은 개발 초기부터 38개의 중화항체로 구성된 잠재적 칵테일 후보항체 풀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 중 32번 후보하에는 이번 질병청 시험에서 영국과 남아공 변이주에 모두 중화능력을 보였다. 렉키로나와 조합한 칵테일 요법 테스트에서도 중화능력이 확인됐다. 

이미 32번 후보항체를 활용해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셀트리온은 6개우러 이내에 임상을 완료해 남아공 변이가 우점종(가장 흔한 종류) 바이러스로 자리 잡기 전에 개발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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