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서 전원 항체 형성, 부작용無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서 전원 항체 형성, 부작용無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9.05 21:4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김다정 기자]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임상시험 참여자 전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이 국제 의학 학술지 ‘더 랜싯(The Lancet)’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의 모든 임상시험 참여자에게서 코로나19에 대항하는 항체가 형성됐다.

랜싯은 “올해 6∼7월 시행한 두 차례의 시험에서 참여자 전원이 항체를 형성했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구원들은 두 차례 스푸트니크 V의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각 시험 참여자는 18세부터 60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38명으로, 첫 번째 백신을 접종으로부터 21일 후 두 번째 백신을 접종했다.

임상시험은 42일간 진행됐으며 모든 참여자에게서 3주 내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됐다. 참여자는 무작위로 선정되지 않았고 백신의 효능을 비교하기 위한 플라시보(위약) 투여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랜싯은 “건강한 성인 38명을 포함해 42일간 진행된 두 차례의 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고, 백신 후보 물질이 항체 반응을 끌어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랜싯은 “코로나19 백신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효능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플라시보 비교를 포함해 더 크고 장기적인 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달 11일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을 건너뛴 채 사용 등록부터 먼저 해 안전성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일반적으로 백신 등 신약은 소수의 건강한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1단계 임상시험(1상)부터 다수의 접종자에게 부작용 등이 나타나지 않는지 검증하는 마지막 3단계 임상시험(3상)까지 거친 뒤에야 등록과 승인이 이뤄진다.

더구나 러시아 정부는 스푸트니크 V의 1·2차 임상시험과 관련한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신뢰성에도 의문을 일으켰다.

러시아는 이달 초 약 4만명을 대상으로 한 3단계 임상시험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