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째 주 윤석열 키워드 ‘탈워전’, ‘충청대망론’, ‘중도확장’

7월 첫째 주 윤석열 키워드 ‘탈워전’, ‘충청대망론’, ‘중도확장’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7.1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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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일 대전 유성구 라도무스아트센터에서 충청ㆍ대전 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지목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한 주 동안 ‘탈원전’, ‘충청대망론’, ‘중도확장’에 역점을 둔 행보를 보였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5일 서울대를 방문해 주한규 원자공학과 교수와 면담을 가졌는데,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연관이 있다고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직을 그만두게 된 게 월성 원전 사건 처리와 직접 관련이 있다”며 “월성 원전 사건이 고발돼 대전지검에 전면 압수수색을 지시하자마자 (저에게)감찰과 징계 청구가 들어왔고, 사건 처리 과정에서도 음으로 양으로 굉장한 압력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첫 직무정지를 소송을 통해 극복하고 지난해 12월 다시 검찰에 복귀해 자료를 폐기한 (산업통상자원부)직원들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도록 지휘했다”며 “다시 징계에 의한 직무정지 효력정지 가처분을 받고 복귀해서 수사를 지휘했는데, 당시 (여권이 주장하던)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이란 게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 구속영장 청구로 인해 그런 것이라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오늘날 정치참여 계기가 월성 원전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도 무관치 않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다음날인 6일에도 카이스트 원자력공학 전공생들과의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성토했다.

윤 전 총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정책이라는 것은 산업경쟁력과 국민들의 삶에 깊은 영향을 주는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친 전문적인 검토와 국민적 합의를 통해서 진행되어야 하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탈원전이)이뤄지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무리하고 너무 성급한 탈원전 정책은 반드시 재고되고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충청대망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공주 출신이라 이유로 윤 전 검찰총장과 ‘충청 대망론’이 연계되고 있는데 대해 “충청대망론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옳다, 그르다 비판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지역민의 정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저는 서울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부친 및 사촌들까지 뿌리는 충남에 있기 때문에 많은 충청인들께서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 기자실인 소통관을 방문했을 때도 충청지역 언론인들에게 “조상이 500~600년 넘게 (충남에서)사셨으니 저의 피는 충남이라 할 수 있지 않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7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는 야권의 중도 확장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한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중식당에서 만나 2시간 가까이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한 뒤, 나란히 보도자료를 내고 “두 사람은 정치‧경제‧외교‧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소득 주도 성장, 탈원전 정책, 전 국민 재난지원금 등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고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정권교체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임을 확인했다”며 “두 사람은 확실한 정권교체를 통해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용정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만나기로 했고 정치적 정책적 연대와 협력을 위해 필요한 논의를 계속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8일에는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발탁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4선을 지낸 김영환 전 장관을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했고,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및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하태경 의원과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만찬에 2일 원희룡 제주도시사, 3일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 등을 만나는 등 외연 확장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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