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조선인민군의 숨겨진 이야기(4)

[분석] 조선인민군의 숨겨진 이야기(4)

  • 기자명 김덕환
  • 입력 2017.02.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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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번째 이야기

- 조선인민군의 네번째 이야기


CHAPTER 3. 한국전쟁 이후의 북한군


1. 한국전쟁의 교훈 : 스스로 학습하는 군대의 탄생


김일성과 대다수의 북한군 지휘관들은 항일부대를 이끌고, 일본군과 전투하였고, 소련군의 교육을 받으며, 소련군의 전술을 익혔으나 그 운용기간이 짧아 대규모의 장기전을 해본 경험이 없었다. 이로인해, 남침작전에서 성공하지 못하였고, 특히, 김일성은 민족보위상(현인민무력부장) 최용건이 미군이 개입할 것으로 경고하였으나 이를 무시하고, 세계최강의 미군이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오판하였고, 전쟁을 감행하였다. 분명, 김일성의 1950년 남침작전는 실패하였다. 그러나, 남침작전의 실패로 얻은 북한군의 교훈은 막대하다.


김일성에 대한 행동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김일성은 분명, 자신과 북한군의 과오를 인정했다. 그리고, 김일성과 북한군은 한국전쟁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여 과오를 바로잡고, 전투수행방법에 있어 스스로의 방식을 창조적으로 만들낸 강력한 군대라는 사실을 우리는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



김일성이 한국전과 관련된 발언과 교훈은 다음과 같다.


* 일부 표현과 내용은 한국어 어법에 맞게 수정하였다.



교훈 1 : 미군의 개입오판과 충분한 예비대의 미보유


- 김일성, 당대회 발언중


우리는 미 제국주의 약탈자와 싸운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보다 많은 예비대를 준비하지 않았고, 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점도 예상하지 못하여,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대비가 부족하였다.


우수한 공군, 해군, 포병화력을 보유한 미군과 싸우는 전투가 될 줄은 몰랐다.


교훈2 : 부대지휘상의 결점인정과 부대기강 해이인정


우리군이 젊고, 그리고, 간부들도 젊었기 때문에 한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 이를 극복하기위한 조직성이 약하였다. .....그 결과, 부대지휘상의 결점으로 난관을 돌파할 강인성이 부족하였다. 이와같이 지휘도 능숙하지 못한데다가 상황파악까지 미숙하여 부대통솔에 커다란 결점이 생겼다.


부대군기가 해이되었다. 그 결과, 많은 지휘관은 상부의 명령을 적시에 실행하지 못하였고, 그 명령을 관철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교훈 3 : 섬멸작전의 실패인정


한국군을 섬멸하는 것이 군사적 승리의 첫째 요건임을 망각하고 한국군을 분산 혹은 도주하게 되었다. 그 결과. 한국군으로 하여금 부대를 재집결하여 반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교훈 4 : 전술의 유연성 결여(독자적 전술의 개발필요 인정)


우수한 공군, 해군, 포병화력을 보유한 미군과 싸우는 전투가 될 줄은 몰랐다. 다만, 기계적으로 전투규정을 습득하였을 뿐, 다양한 상황하에서 전투를 하는데 부족함이 있었다. 특히, 미군의 공중공격이 격렬한 상황하에서 산악전투 및 야간전투가 미숙하였다.



교훈 5 : 전쟁시 제2전선과의 연계 부족



아군의 공군이 열세하여 기동성이 떨어지는 조건하에서는 한국군의 기동성을 약화시키고 분산시켜 격멸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군의 참모부와 후방을 습격, 한국군의 후방에 제2전선을 형성하여 퇴로를 차단함으로써 한국군을 공포에 빠지게 해야한다. 그러나, 이러한 전법의 전략상, 작전상 의의가 얼마나 큰 것인지 망각하여 충분히 실현하지는 못하였다.



교훈 6 : 보급활동 및 후방방호 미흡



후방에서 보급활동이 조직적이지 못했고, 후방기관에 많은 유해분자들이 잠입하여 전선으로의 보급활동을 방해하였다. 그래서, 후방으로부터 많은 물자를 적시에 받을 수가 없었다. 동지인 김열이 지휘하는 후방기관에서는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교훈 7 : 부대 정치교육의 미흡



부대내에서 고도의 정치교육을 전개하지 않았으며, 고도의 혁명 애국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교육이 부족하였다.



김일성은 이러한 북한군의 과오를 인정하여 1952년 12월 24일 고급장교회의에서 ‘인민군대를 강화할데 대하여’라는 연설에서 북한군의 결점과 당면임무(5개항)를 제시하였다.



* 북한군은 1950. 12. 별오리 회의를 통해 남침작전의 실패에 대해 반성한


바 있다. 그러나, 별오리 회의는 주로 전쟁 초기 남침작전의 과오에 대한


토의로 보이고, 전쟁후반에 있었던 회의들이 향후, 북한군의 운용방향에


대해 보다 치밀한 분석으로 토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의 결점과 당면과제 5개항 요지



1. 장병들에게 우리의 정당함을 교육하고, 장기전을 수행할 수


있게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며, 군기와 조직성이 없으면


승리는 있을수 없다.



2. 작전상, 전술상으로 각 병과 활용과 전투에서 협동작전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



3. 지휘관과 참모부의 작전 및 전술·훈련을 조속한 시간내에 질적으로


향상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4. 각 병과의 전투훈련 계획을 수립할 때에는 전쟁시 또는 전투시


무엇이 필요한가를 알려주지 않으면 안된다.



5. 군의 후방 업무 능력을 현대전이 요구하는 수준까지 높이고,


전투의 종결 은 부대에 탄약과 식량을 적시에 보급할 수 있는


여부에 달려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1952. 12. 24. 고급장교회의시 김일성의 연설중]




김일성은 한국전에서 북한군의 결점을 분석하고 솔직히 인정하여, 이를 미래에 있을 대남, 대미 전선에 활용하고자 하였다. 이에, 북한은 1962년 12월 노동당 제4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장차있을 대남, 대미전쟁에서 활용할 ‘4대 군사노선’, 즉, 전군의 간부화, 전군의 현대화, 전인민의 무장화, 전국토의 요새화라는, 4개항을 채택하였다.



(계속)



[더퍼블릭 = 김덕환 기자]


더퍼블릭 / 김덕환 yan194508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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