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호구로 불린 女기자의 분노

[기자의 눈]호구로 불린 女기자의 분노

  • 기자명 이필수
  • 입력 2018.03.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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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필수 기자]여의도에서 올해로 5년차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취재기자를 만났다. 그는 20대 후반 여성이다.


<본지>와의 취재에서 그는 익명을 당연하다는 드시 요구했고 우선 Y기자는 본인이 몸 담고 있는 회사에 대한 받아들일 수 없는 경영 시스템과 임금, 그리고 어이없는 성추행 사건 대처법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우선 자신의 연봉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A기자는 "경제부의 한 팀원 소속으로 기업 30곳 이상을 관리하며 취재, 데일리 및 기획기사 등 인터넷 기사와 지면 기사를 작성한다. 2014년에 입사한 나는 여전히 낮은 연봉을 받고 있다. 여자라는 이유로 처음부터 남자 직원들 보다 낮은 금액이 책정됐으며, 인턴을 거치면서도 낮은 연봉은 회사로부터의 불만을 확대시켰다. 이후 선배들과의 마찰, 강도높은 업무 등에도 참고 견디며 3년이 흘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겪은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기자는 B상사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 업무중간 중간에는 물론 회식자리에서도 이어졌다.


그러나 A기자는 현재 상황을 참으면서 생활하다 결국 임원진에게 이를 알렸다. 그러나 A기자에게 피해를 입한 B상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며 사과도 하지 않았다.


또한 A기자는 사내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몇개월간 지속된 '뒷담화'와 A기자를 내쫓기위한 그들의 파렴치한 행동은 결국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그속의 주인공이었던 A기자는 여전히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A기자는 최근 있었던 경력직 채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년도 채 되지 않은 경력직 신입의 연봉이 5년차 기자의 연봉과 차이가 크지 않은 점을 알게 된 것.


A기자는 "회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면서 출입처도 늘리고 하다못해 기업 광고팀 직원까지 만나면서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항상 돌아오는 것은 '후회' 뿐이다. 직원 한사람도 배려해 주지 않는 회사에 몸담을 수 없다. 또한 최근 불고 있는 미투 운동에 참여할까도 생각중이다. 나에게 피해를 주고 상처를 준 상사와 동료들은 반성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반대로 조용히 이 자리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A기자는 "언론계에도 역시나 '유리천장' 이 존재한다. 나이가 어리고 여자라는 이유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A기자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취업난도 힘들고 이곳에서 맺어놓은 열매가 아까워 떠나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들과 눈물은 아픈 청년들중의 일부분으로 보였다.





더퍼블릭 / 이필수 lee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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