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차별·보험금 지급 회피 꼼수’ 의혹 제기된 롯데손해보험, 보험금 청구하면 의심부터 한다?

‘지역 차별·보험금 지급 회피 꼼수’ 의혹 제기된 롯데손해보험, 보험금 청구하면 의심부터 한다?

  • 기자명 신한나 기자
  • 입력 2024.01.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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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손해보험 CI (사진제공=롯데손해보험 홈페이지)
▲ 롯데손해보험 CI (사진제공=롯데손해보험 홈페이지)

 

[더퍼블릭=신한나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대구나 부산 등 지방 대학병원의 의료 자문은 인정하지 않은 채 가입자에게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자문 받을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역 차별이다”,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기 위한 꼼수다” 등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MBN>은 이와 관련한 두 건의 단독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뇌동맥진단을 받은 롯데손해보험의 가입자 A씨는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의료 자문이 필요하다’는 사측의 입장과 함께 보험금 청구를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씨는 대구 영남대학병원에서 자비로 재 진단을 받은 뒤 보험사에 보험금을 재 청구하는 과정을 걸쳤지만 롯데손해보험인 이 역시 보험금 부지급 결정으로 회답했다.

롯데손해보험이 보험금 지급을 거절한 것은 대구영남대학병원이 자사와 협의한 병원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롯데손해보험이 지방 소재 대학병원에서 받은 자문을 ‘의료 자문’으로 인정하지 않고 보험금 지급을 거절한 사례는 또 있었다.

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하는 B씨는 생활권이 대구 부근임에도 불구하고 롯데손해보험이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만 의료 자문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고집했다고 전했다.

통상 보험가입자가 질병을 진단 받았다고 해서 보험사가 무조건 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는 없다. 질병 진단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될 경우 보험사는 제3의료기관에 자문을 요청할 수 있고 해당 자문에서도 질병을 진단받은 사실이 확인된 이후 보험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제3의료기관에 자문을 요청하는 단계로 넘어가게 되면, 보험사와 가입자는 반드시 어떤 병원에서 자문을 받을 것인지 ‘합의’ 해야 한다.

그러나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다수의 보험가입자들에게 ‘지방 병원은 믿지 못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서울 소재 병원에서만 진단 받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자신과 연락을 이어온 손해사정사가 자신에게 “롯데손해보험이 대구는 믿지 못한다고 이야기를 했다”라면서 “(의료자문은) 서울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이 지역 차별을 일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롯데손해보험이 서울 소재 병원만 고집한 이유가 2~3년 전 손해보험사들 사이에서 치열했던 뇌혈관질환 진단비 경쟁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손해보험사들은 뇌혈관질환 진단비로 많아야 1000만원 수준의 보험금을 지급해왔는데, 2~3년 전 과열 경쟁이 진행되면서 뇌혈관질환 진단비가 2000만원~3000만원 수준까지 오른 바 있다.

당시 롯데손해보험은 대구지역에 거점을 둔 보험대리점을 통해 진단비를 5000만원까지 올린 상품을 출시했고, 당시 해당 상품은 불티나게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진단비 경쟁에 뛰어들었다가 슬슬 보험금 청구하는 건수가 증가하니 보험금 지급을 회피하기 위해 롯데손해보험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롯데손해보험의 의료자문 실시율은 5대 손해보험사의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의 의료 자문 실시율은 평균 0.08%였지만, 업계 9위인 롯데손해보험의 실시율은 0.11%이다.

뿐만 아니라 의료자문 후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부지급율도 5대 보험사 평균은 7.36%였지만, 롯데손해보험은 11.86%로 높았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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