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곳?”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2주 만에 연이은 사망사고...안전 관리 도마 위

“또 그곳?”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2주 만에 연이은 사망사고...안전 관리 도마 위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4.01.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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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경남 거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서 연이어 중대재해가 발생해 노동자가 사망했다. 출범 8개월 만에 연달아 2건의 사망자를 낸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해 31살 노동자가 지난 24일 사망했다. 2주전 같은 사업장인 이곳에서 선박 방향타를 만들던 28살 노동자가 폭발사고로 목숨을 잃은 지 12일 만이다.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에서 선체에 붙은 따개비 등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잠수 작업을 하던 하청 노동자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병원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에 한화오션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전날 사망사고 발생에 따른 중대사고 근절을 위한 특별안전 보건교육을 위해 옥포 조선소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회사의 안전보건관리체례 미흡 등으로 인한 이 같은 노동자 사망인과 판단 시 경영책임자 처벌로 이어진다.

문제는 2주 만에 같은 사업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 12일 선박 방향타 제작 공장에서 그라인더 작업(선박의 표면을 매끄럽게 갈아내는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B씨가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앞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아직 경찰과 노동고용부 등 관계기관이 원인을 파악 중인 상황에서 불과 2주 만에 노동자가 숨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아직 책임자와 사고 원인,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걸로 전해졌다.

중대재해로 잇단 사망사고에 지역 노동계와 정치권은 한화오션이 기본적인 안전 관리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면 점검과 함께 강력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는 이번 사고 역시 안전 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사고 이후 사고조사 참여, 재발방지 대책 회의 등 금속노조 하청지회가 요구한 것들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 하청지회도 발간물을 통해 “특히 이번 사고의 경우 위험작업허가서에 승인된 작업자와 실제 작업자(A씨)가 다른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재해 작업자는 발판 임시 하청업체에서 발급한 출입증으로 출입해 잠수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이 기본적인 안전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낱낱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화오션은 입장문을 내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회사는 사고 발생 후 곧바로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에 신고했으며 정확한 원인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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