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없이 겉만 화려…백화점 3사, 사상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은 ↓

실속 없이 겉만 화려…백화점 3사, 사상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은 ↓

  • 기자명 김강석 기자
  • 입력 2024.02.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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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김강석 기자]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이들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해 어려운 내수 환경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13일 백화점 업계 공시를 종합하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3사의 지난해 백화점 부문 매출은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롯데는 국내 백화점 부문 매출이 3조22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고, 신세계는 2조5570억원으로 2.8% 상승했다. 현대백화점도 2조4026억원으로 4.9% 증가했다.

특히 각사 대형점포의 실적이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우선 국내 단일점포 최초로 신세계 강남점이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롯데 잠실점·본점, 신세계 강남·센텀시티·대전, 현대 판교·더현대서울 등 각사 주력 점포도 3~16%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매장은 대부분 마이너스나 0%대 성장률을 보여 부진했다. 백화점들이 대형점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면서 나머지 점포 매출은 줄고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것이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을 보면 신세계는 4399억원으로 12.4% 줄었고 현대는 3562억원으로 6% 하락했다. 롯데백화점만 국내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이 4984억원으로 2% 증가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건비와 수도·광열비 등 고정비가 늘었고 소비침체 속에 매출을 끌어올리느라 판매촉진비가 많이 투입됐다. 매출은 안간힘을 써서 성장세를 이뤘지만, 실제 장사를 그만큼 잘하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이런 추세는 팬데믹 기간 급속한 성장을 이끌었던 명품과 해외패션 매출 신장률만 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년 롯데의 해외패션 매출 신장률은 5%였고 현대와 신세계의 명품 매출 신장률도 각각 5.8%와 0.2%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백화점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 구간 진입에 따라 위축됐던 소비자의 소비 여력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구간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엔 고정비 증가 부담이 컸지만, 올해는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이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이 올해 각각 9%, 10%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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