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 양대산맥의 경쟁”...삼성·LG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 선점 노린다

“전자업 양대산맥의 경쟁”...삼성·LG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 선점 노린다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4.03.07 16:07
  • 수정 2024.03.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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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AI콤보,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사진=연합뉴스]
[비스포크AI콤보,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최근 가정집에서 세탁기뿐만 아닌 건조기도 필수가전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과 건조를 한번에 할 수 있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제품을 나란히 출시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의 초기 선점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가격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가 399만9000원이고, LG전자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690만원이다. 두 제품 간 290만원가량 가격 차이가 있는데 LG전자의 경우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것은 물론 미니워시 등 부가 기능까지 추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탁건조기는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건조 방식이 고온열풍이다 보니 옷감이 상하고 에너지 효율도 떨어져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양사의 세탁건조기들은 히트펌프 방식으로 세탁물을 건조해 옷감이 상하지 않고, 에너지 효율도 잡는데 중점을 뒀다. 또한, 양사 모두 세탁기에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앞서 양사 모두 지난해 9월 독일 베블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에서 세탁건조기 콘셉트(모형)을 선보이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이번 세탁건조기 모두 지난해 독일에서 처음 선보이고, 올해 같은 달에 출시한다는 점에서 신시장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LG전자는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보급형 라인의 국내 출시 시점은 오는 4월이다. 보급형 제품의 경우 미국에서 이미 출시된 가격이 3000불(약 400만원)가량인 것을 감안했을 때 삼성전자 비스포크AI 가격대와 유사한 수준으로 내달부터 양사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LG전자 ‘세탁 건조기’, 뭐가 다를까?

 

LG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사진=연합뉴스]
LG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사진=연합뉴스]

 

먼저 LG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제품 시작 버튼 하나로 세탁 후 세탁물을 꺼내지 않고 건조까지 마치는 국내 최초 히트펌프 방식 일체형 세탁건조기다. 음성 명령으로 세탁부터 건조 기능까지 원스톱으로 실행시킬 수 있다.

세탁 및 건조용량은 각각 25kg, 13kg으로, 제품 하단에는 섬세한 의류, 기능성 의류, 속옷, 아이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는 4kg 용량의 미니워시도 탑재돼 있다. 제품 전면의 7인치 와이드 LCD 화면으로 세탁기와 건조기, 미니워시의 모든 기능을 통합 제어할 수 있다.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사진=연합뉴스]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기존 ‘비스포크 AI 건조기’ 제품의 장점을 이어받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해외서 호평받은 비스포크 AI 건조기의 디지털 인버터 히트펌프가 탑재돼 단독 건조기 수준의 건조 성능을 구현했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세탁·건조 용량은 각각 25kg, 15kg대다. 터치 디스플레이 AI 허브를 통해 타 기기와 연동할 수 있고, 7형 풀 터치 LCD 패널에 컬러 UI가 적용돼 한눈에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 세탁건조기는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LG전자 역시 북미 시장에 먼저 출시한 프리미엄 라인 지난 1월 현지 판매량이 기존 제품보다 50% 이상 많았다.

다만 두 제품 모두 기술적 차이가 크게 없고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에 ‘가격’ 부분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가격에 차이는 있지만, 기능성에 큰 차별성이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울뿐더러 소비자 입장에선 첨단 기술 체감 지수가 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특히 높은 가격대인 탓에 대중화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게다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양사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따로 구매했을 시 모두 200만원 대에 살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약 2~3배 이상 비싼 탓이다.

실제 쿠팡에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그랑데 AI 모델 드럼세탁기(21kg)·건조기(17kg)를 카드, 이벤트 등 추가 할인 혜택을 받아 구매했을 경우 약 19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또 LG전자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드럼세탁기(24kg)·건조기(20kg)를 구매할 시 가격대는 200만원 후반으로 형성돼 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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