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파문’ 카카오 김정호 징계 절차 밟나…향후 거취에 ‘관심’

‘욕설 파문’ 카카오 김정호 징계 절차 밟나…향후 거취에 ‘관심’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3.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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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 [사진제공=연합뉴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카카오가 최근 인사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회의 중 직원에게 욕설을 해 파문을 일으킨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의 징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총괄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인물이다. 김 창업자가 카카오의 혁신과 인적 쇄신을 위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거취 문제도 관심사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총괄은 지난해 욕설 파문으로 자숙에 들어간 뒤 카카오의 혁신 업무에서 맡은 중책들에 대해 사임 의사를 밝힌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총괄은 지난해 11월 업무 보고를 받던 중 언성을 높여 욕설을 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카카오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로 임명된 그는 욕설 논란에 대해 해명하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카카오의 내부 경영 실태와 관련된 폭로를 이어갔다.

당시 김 총괄은 제주도 신축 건물 설계를 특정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맡는 것과 카카오가 추진 중인 대형 공사에 비리 제보가 많다고 외부에 알렸다.

그는 또 MBC 시사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특정 부서가 한 달에 골프를 12번씩 쳤다”면서 특정 업체에 대한 공사 발주와 관련해 “형식만 경쟁이고 특정 업체에 계약을 주기 위한 장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개발 담당 실무자들은 카카오 내부망에 글을 게재하며 김 총괄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들은 “제주도 시공 계약은 (설계 용역만 이뤄진 상태로)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결국 카카오는 김 총괄의 주장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외부 법무법인에 진상조사를 의뢰했다. 김 총괄과 담당 실무자의 주장이 상반되면서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취지였다.

최근 해당 법무법인의 진상조사 결과, 김 총괄이 제기한 의혹은 대부분 사실무근이거나 근거가 없는 주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김 총괄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하는 사내 윤리위원회가 조만간 열릴 예정이며, 향후 징계 수위에 따라 김 총괄의 거취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괄은 지난해 11월 욕설 파문 이후 경영 의혹 폭로로 ‘셀프 징계’를 요청한 데 이어 모든 업무에서 자진 배제된 상태다. 다만, 그는 현재까지도 CA협의체 총괄직을 비롯해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하는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의 유일한 사내 위원이자, CA협의체 산하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직책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총괄이 30년 지기인 김범수 창업자가 그룹 쇄신을 위해 직접 영입한 인물인 만큼, 징계 수위에 따라 그의 거취를 결정하는 카카오 내부의 고민도 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 내부에서도 다소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 쇄신과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의 논란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일방적인 문제 제기로 논란만 키웠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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