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관리는 부끄러운 직업”…대전관광공사 간부, 직업 비하 논란 확산

“주차관리는 부끄러운 직업”…대전관광공사 간부, 직업 비하 논란 확산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4.03.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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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관광공사에 걸린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대전관광공사에 걸린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대전관광공사 고위 간부가 공무직 직원의 업무를 비하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8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전관광공사 노동조합은 고위 간부 A씨가 지난해 1월 공무직 주차관리원 2명과 면담 중 직원 B씨를 향해 "주차관리직은 자식에게 부끄러운 직업"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노조 측은 A씨가 B씨에게 "(주차관리직은) 미래에 희망이 없는 직업"이라는 비하 발언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은 A씨에게 지난해부터 몇차례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A씨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사 측은 "주차 관련 업무의 자동화 필요성을 설명하던 중 나왔던 일부 (표현)"이라며 "오해가 생긴 부분이 있어 당시 면담했던 직원에게 사과했고 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 측은 공사 측의 해명에 재반박했다. A씨가 지난해 10월 갑자기 B씨를 불러 녹음기를 켜놓고 준비한 사과문을 일방적으로 읽어 내려가는 등 '거짓 사과'를 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 측은 "이는 직원들을 향한 2차 가해:라며 B씨도 당시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사회는 A간부처럼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이 강하다는 안타까운 조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지난 17일 발표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의 국제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직업에 지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타 국가에 비해 유난히 강하고, 사회적 지위에 대한 기준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해 7∼8월 18∼64세 취업자 1500명에게 15개 직업이 갖는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것이다

15개 직업은 국회의원, 약사, 중고등학교 교사, 중소기업 간부사원, 기계공학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은행 사무직원, 공장 근로자, 음식점 종업원, 건설 일용근로자, 사회복지사, 소방관, 인공지능 전문가, 영화감독, 디지털콘텐츠 크리에이터다.

조사 결과 한국의 경우 국회의원이 4.16점으로 가장 높았다. 뒤 이어 약사(3.83점), 인공지능 전문가(3.67점) 등으로 나타났다.

하위권에는 건설 일용근로자, 음식점 종업원, 공장 근로자가 순으로 15~13위를 차지했다. 소방관도 11위에 그쳤다. 반면 미국과 독일에선 나란히 소방관이 1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한국 사회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업 귀천의식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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