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실업률 증가로 금리인하 단행하나?...“금융시장에는 호재”

美 연준, 실업률 증가로 금리인하 단행하나?...“금융시장에는 호재”

  • 기자명 손세희 기자
  • 입력 2024.03.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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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게티이미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게티이미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미국의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지시간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예상치 못한 노동시장 약화도 정책 대응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도, 현재로서는 노동시장에 균열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내 다수 주에서 실업자가 늘고 있고 시급 노동자의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추세 등을 들며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미국 침체 가능성을 거론해온 UBS증권의 조너선 핑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20개 주에서 경기침체 초입을 알리는 ‘삼 침체 법칙’ 적용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높은 실업률이 관측됐다고 분석했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클라우디아 삼이 만든 이 법칙은 실업률의 3개월 이동평균이 직전 12개월 저점 대비 0.5%p 이상 오르면 침체가 시작되는 것으로 해석한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캘리포니아·네바다·컬럼비아 등 3개 주에서 실업률은 5%를 넘겼다. 또 뉴저지·일리노이·워싱턴·코네티컷 등 12개 주 실업률은 모두 4.5% 이상이었다. 연준이 올해 전망치로 제시한 4%를 이미 초과한 수치다.

아울러 파월 의장 역시 “역사적으로 실업률이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기업들이 앞다퉈 해고에 나서면서 큰 폭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으며, 현재 고용이 탄탄해 보이더라도 빠르게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언급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반면 브루킹스연구소 해밀턴프로젝트의 웬디 에델버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에서 크게 떨어져 있지 않은 만큼 노동시장에 문제가 생길 경우 파월 의장이 완화적 통화정책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노동시장에 타격을 가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향후 몇 년간 살짝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가능성은 있다고 평가했다. 이 경우 인플레이션 진정에 따라 연준이 경제를 지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만큼 투자자들과 금융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편 실업률이 오를 경우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표 경제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실업률의 대폭 상승은 재선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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