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경기침체에 내년 1월 경기전망 암울”…유통업계 자회사, 잇따라 자금 조달 나서

전경련 “경기침체에 내년 1월 경기전망 암울”…유통업계 자회사, 잇따라 자금 조달 나서

  • 기자명 김강석
  • 입력 2022.12.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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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내년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의 암울한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업계 자회사들은 내년 신사업을 앞두고 모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BSI 전망치가 88.5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내년 1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86.9)과 비제조업(90.3) 모두 100선을 밑돌았다. 올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기준선 하회다.

전경련은 제조업 전망 부진이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재고 증가에서 기인한다며 재고 증가가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져 생산·투자·고용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세계 경제 둔화가 본격화되며 수출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내수 경기마저 얼어붙는 복합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자회사들, 신사업 추진하지만 자금이 문제…모회사로부터 자금 조달

상황이 이렇자, 유통 자회사들은 신사업 추진을 위해 모회사로부터 잇따라 자금 조달에 나서는 모양새다. 내년 신사업을 앞두고 들어갈 돈은 많은데, 자금이 잘 돌지 않으면서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최근 CJENM은 자회사인 CJ라이브시티에 55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이율은 CJ라이브시티의 시장 조달금리를 적용한 7%로 책정했다. CJ라이브시티는 조달한 돈을 시설 및 운영 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CJ라이브시티는 지난 2015년 말부터 경기도 고양시 옛 한류월드 부지에 대규모 문화공간인 CJ아레나를 건설하고 있다. 사업비만 3200억원이 들어가는 국내 최초의 K팝 전문 공연장이다.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든 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도 본인이 지분 70%를 가진 낚시회사 어바웃피싱에 1억9000만원의 자금을 대여해 줬다. 금리는 4.6%다.

어바웃피싱은 이 전 회장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회사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월에도 이 전 회장으로부터 1.3% 금리로 운영 자금을 빌린 바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2일 반려동물용품 전문업체인 어바웃펫에 100억원의 자금을 대여해 줬다. 이율은 4.6%, 만기는 내년 7월 7일까지다. 대여자금은 운영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어바웃펫은 지난 2018년 GS리테일의 투자를 받은 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순손실은 210억원이다.

일각에선 GS리테일이 빌려준 자금을 또다시 주식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2월 어바웃펫에 빌려준 60억원을 돌려받지 못하자 출자전환 방식으로 해결했다.

이처럼 업체들은 내년 경기침체 예고에도 모회사로부터 돈을 빌리며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기업들은 마케팅 비용과 판촉비 등을 줄이는 전사적인 비용 절감 기조 속에서도 장기적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미 계획한 투자에 한해서는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강석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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