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하루 한 알로 살이 빠지는 알약 형태의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 시각) CNBC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가 먹는 비만치료제인 ‘로티글리프론’을 복용한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간 효소 수치가 올라갔다는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개발 계획을 폐기하기로 했다.
간 효소 수치가 올라갔다는 것은 간세포의 손상을 시사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하지만 화이자는 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들이 간과 관련된 증상이나 부작용을 겪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화이자의 개발 포기는 경쟁사인 일라이릴 리가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글리프론과 관련해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나와 대조를 이뤘다. 또한, 같은 날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도 경구용 다이어트약 세마글루타이드가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체중을 15%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화이자는 임상시험 단계인 또 다른 경구용 비만 치료제 다누글리프론 개발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화이자의 발표에 따르면, 2형 당뇨병 환자들이 16주 동안 하루에 두 번씩 고용량 버전의 다뉴글리프론을 복용한 후 체중이 줄어들었다.
화이자는 다뉴글리프론에 대한 임상 3상 프로그램 계획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여기에 환자들이 하루 두 번이 아닌 한 번만 복용해도 체중 감량 효과를 낼 수 있는 다뉴글립론의 새로운 버전도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
한편, 경쟁사들과 희비가 엇갈리면서 화이자의 주가는 이날 오전 5% 이상 급락한 37달러에 거래가 시작됐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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