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현미경] 하이투자증권, 부동산PF‧내부통제‧실적 등 성무용號가 헤쳐 나갈 문제들

[업계 현미경] 하이투자증권, 부동산PF‧내부통제‧실적 등 성무용號가 헤쳐 나갈 문제들

  • 기자명 박소연 기자
  • 입력 2024.03.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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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이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에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회사의 현안을 해결하고 그룹 시너지 창출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해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는 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설명이다.

회사 내부에 산적한 과제들은 부동산 PF 리스크 및 건전성 해소‧수익성 개선‧내부통제 강화 등이 있다.

성 내정자가 대구은행 출신인 만큼, DGB금융과의 시너지에서는 기대되는 측면이 있지만 전문 ‘증권맨’이 수장으로 있는 증권사들과의 경쟁력 측면에서는 우려스럽다는 업계 일각의 평가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별도 기준 56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내고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큰 폭 감소한 2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하이투자증권에 대해 부동산금융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건정성과 관련해서도 관리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꺾기 영업' 의혹도 불거진 바 있다. 다만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는 당시 “어떤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꺾기의 사례는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고 금감원은 이후 검사에 나섰다.

하이투자증권은 리스크 관리 강화를 골자로 하는 정기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영업 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자 투자심사실을 투자심사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보다 힘을 쏟는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 속, 은행 출신인 성 내정자가 실적 개선 및 자산건전성 확보,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해 경영 현안을 해결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 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제공 = 하이투자증권
사진 제공 = 하이투자증권

 

성무용 신임 대표

하이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에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성 신임 대표는1963년생으로 대구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부동산학 석사, 경일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다.

대구은행 입사 후 DGB금융지주전략기획부장을 거쳐 DGB금융지주 전략경영본부 부사장, 대구은행 마케팅본부와 영업지원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성 신임 대표는 오는 28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고 임기는 2026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다.

하이투자증권 임추위는 "성 대표의 폭넓은 업무 경험을 통한 조직 이해와 소통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며 "회사의 현안을 해결하고 그룹 시너지 창출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해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성 신임 대표는 이달 10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주사와 소통을 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부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관련해서도 관리를 철저히 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성 신임 대표의 말처럼 DGB금융 간의 시너지 측면에서는 기대해봄직 하다고 평가한다. 특히 황병우 대구은행장의 DGB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대구은행과의 협력에도 기대감이 실린다.

다만 성 대표가 증권사 업무 경력이 전무하다는 지점이 불안 요소로 꼽힌다. 현재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PF리스크 해소, 수익성 창출 등의 과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또 최근 타 증권사들은 잔뼈가 굵은 ‘증권맨’을 수장에 앉히고 있어서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사진제공 = 하이투자증권
사진제공 = 하이투자증권

 

실적 개선·부동산PF 리스크 해소의 과제

하이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억원으로 전년(616억원) 대비 99.5% 감소했다.

지난해 56억원의 영업 적자를 내며 적자 전환한 것인데ㅡ, 4분기 기준으로는 457억원의 영업 적자와 3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4%포인트 줄인 79%로 집계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이같은 실적 축소에 대해 충당금 적립 규모를 크게 확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경우 위험관리를 위해 우발 채무 규모를 지속해서 축소했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의 충당금 적립 강화 기조를 고려하고, 시장 변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적립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며 “지난해 1300억원대 규모로 충당금을 쌓았다”고 말했다.

부동산PF 관련 리스크는 내부통제 문제와도 맞닿아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꺾기 의혹’과 관련해서다.

‘꺾기’란 대출 조건으로 예금이나, 적금, 보험, 펀드 등 금융 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것을 뜻한다. 통상은 은행권 관행처럼 이루어졌지만, 최근 부동산 PF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며 증권가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정무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주단(하이투자증권)이 PF 협상 과정에서 채무자에게 대출을 해주는 조건으로 부실 채권을 팔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이투자증권이 기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꺾기' 형태를 피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어떤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꺾기의 사례는 없다"며 "지금 1금융권에선 꺾기를 하는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부실채권 매수를 권유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 부분과 관련해 오늘 아침에도 실무자들끼리 오갔던 이메일을 확인했다"며 "그 메일을 보면 저희가 (채권을) 강제로 떠넘겼다던가, 꺾기를 했다던가 하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PF를 일으키는 차주가) 채권을 자발적으로 샀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정감사 이후인 지난해 11월, 금감원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하이투자증권 검사에 착수했고, 부동산 PF 관련 부서에 수시검사를 위한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 = 하이투자증권 
사진제공 = 하이투자증권 

 

자산 건전성도 문제…한신평 "우발 부채 대부분 부동산금융 관련 신용공여로 이루어져"

최근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2월 하이투자증권 관련 리포트에서 ▲비우호적 업황 영향으로 수익성이 저하되었고 ▲부동산 금융 중심으로 자산 건전성이 저하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수익성 저하와 관련해선, “하반기 부동산경기 침체로 IB관련 수익이 급감하고 브릿지론 등 PF관련 충당금 적립으로 2022년 당기순이익이 420억원(yoy, -75%)으로 축소되는 등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채권 평가이익 증가 등 자기매매 및 운용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PF 관련 주관 및 주선 수수료 감소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으로 IB부문 이익 감소세가 3분기까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 수익성 저하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건전성과 관련해선 위험 익스포져 양적 부담이 높은 편으로 판단했다.

한신평은 “우발 부채 대부분이 브릿지론 및 본PF대출 등 부동산금융 관련 신용공여로 이루어져 있어 부동산 경기 민감도가 높은 편”이라며 질적 구성이 다소 열위하다고 봤다. 향후 분양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건전성 지표 변동 가능성은 내재돼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또 “2022년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로 분양률이 저조한 본PF대출과 사업성 저하로 본PF 전환이 어려운 브릿지론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되며 지난해 9월 말 기준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 비율이 9.9%로 2021년 말 0.3%에서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당수 브릿지론 사업장의 만기연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지역, 용도, LTV, 변제순위 등을 고려했을 때 사업성이 낮아져 추가 만기연장 부담이 높아진 브릿지론 부담이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향후 사업 재구조화 과정에서 중/후순위 익스포져의 부실화 가능성 등 자산 건전성 관리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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