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예산지원 폐지’ 조례안 통과...‘김어준 뉴스공장’ 존폐기로 서나

‘TBS 예산지원 폐지’ 조례안 통과...‘김어준 뉴스공장’ 존폐기로 서나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11.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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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더퍼블릭 = 최얼 기자] ‘TBS(교통방송) 예산지원 폐지’ 조례가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TBS는 오는 2024년부터 독자 생존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동안 TBS는 전체 예산의 70% 수준인 약 300억원을 서울시 재정에 의존했지만, 지원이 중단된 만큼 재정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TBS 이사회에 따르면, 이사회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폐지 조례안은 언론 자유를 탄압하고 신뢰보호의 원칙을 무시하고 있으며 시민의 기본권을 말살하고 있다”며 “오세훈 시장은 12월 5일을 기한으로 서울시의회에 폐지 조례안에 대한 재의를 요구하라”고 밝혔다.

이번 서울시 조례안은 지난 15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76명 전원의 이름으로 발의됐다. 당시 시의회 본회의에서 조례안에 반발한 민주당 시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했지만, 다수당인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찬성으로 통과했다.

지방자치법 제32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은 조례안을 이송받으면 20일 이내에 공포해야 하고, 이의가 있을 경우 시의회에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

오 시장이 재의를 요구하지 않으면 조례안은 최종 공포되고, 오는 2024년 1월 1일부로 발효된다.

1년여 기간 동안 TBS가 자체적으로 개편을 준비하고, 오 시장의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서울시가 조례안에 대해 재의를 요구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특히 이번 조례 통과를 기점으로 정치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방송이 계속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김어준씨는 전날 방송에서 지원금 폐지 조례안 통과에 대해 “뉴스공장 없앨래, TBS 없앨래 이거 아니냐”며 “밥줄 끊는다 이런 것은 정말 치사한 협박이다. 총칼보다 더 무섭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겨냥해 “특정 정당, 그 중에서도 특정 계파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사람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그런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며 “누가 봐도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전날 시의회 시정질문에서도 “TBS에 충분한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정치적으로 편향된 잘못된 방향으로 운영되는 것을 보면서도 극도의 인내심으로 스스로 역량과 노력에 따라 비정상이 정상화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판단은 TBS 임직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조례안이 시행될 경우 TBS의 재정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가 TBS에 지원하는 출연금은 올해 기준 320억원으로, TBS 전체 예산의 70%에 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TBS FM에 대한 상업광고가 허용되지 않은 만큼, 독자적으로 수익을 내기도 어려운 구조다.

한편, TBS는 이강택 대표 사임에 따라 새 대표 선정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임 대표가 임명되면 프로그램 개편 등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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