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지주사로 나뉘는 SKT…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등 ‘긍정적 평가’

통신+지주사로 나뉘는 SKT…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등 ‘긍정적 평가’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4.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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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이번 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T 제공)

[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SK텔레콤이 기업 가치의 재평가를 위해서 통신회사와 비(非)통신 회사로 나뉜다. 증권가는 이번 분할이 SK텔레콤과 자회사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전날 통신사업 존속회사(AI & Digital Infra 컴퍼니)와 신설회사(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 분할을 방안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특히 신설 투자회사 가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그룹 지주사인 ㈜SK와의 합병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15일 증권가는 SK텔레콤 주가 차원에서 ‘합병 없는 인적분할’에 대해 일제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합병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던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와의 합병이 없을 것이라는 공식발표에 따라 단기 리스크는 제거됐다”고 판단하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량 자회사에 대한 기업공개(IPO)가 예정되어 있어 신설회사의 시가총액이 제한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도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우려는 해소됐다고 판단된다”면서 “장기적으로 통신 본업의 개선과 자회사 가치 부각이라는 측면이 강조되면서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 자체가 SK텔레콤에 상당한 호재이며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언급하며 SK텔레콤에 대한 목표주가를 23% 상향된 37만원으로 수정했다. 최 연구원은 “새롭게 산정한 시가총액 30조5000억원은 통신 부문 14조6000억원, 비통신 부문 15조9000억원을 기준으로 산출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 공식발표 전날인 지난 13일, 분할에 대한 기대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지난 2014년 9월 24일 기록했던 액면분할 이후 역대 최고가 30만 3000원에서 불과 1500원 차이만 남긴 30만1500원을 장중에 기록한 것이다. 이날 기록한 종가 30만원은 2000년 6월 액면분할 직후를 제외하고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주가다.

하지만 인적분할 발표 당일에는 주가가 2.1% 정도 하락한 29만350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는 합병을 하지 않겠다는 발표에 따라 전날보다 1.79% 하락한 13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인수합병 시 100% 지분확보 등 손자회사가 갖는 사업 확장성 제약은 그대로 남게 되며 최대주주 하이닉스 지배력 강화 역시 과제로 남게 된다. 이에 주가의 ‘변동성’은 커질 것이며 결국 합병은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KB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신설 투자회사가 지주사와 합병하지 않으면 투자회사 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지주사 ‘손자회사’ 지위에 있어 공정거래법상 인수합병 등에 대한 제약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되더라도 저평가된 기업가치가 갑자기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상장된 지주회사는 투자자산에서 차입금 등을 차감한 순자산 가치(NAV, Net Asset Value)를 온전히 평가받는 경우가 드물다”면서 “통상적으로 NAV의 20~80% 수준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ICT 자회사의 가치 저평가가 해소되더라도 신설 투자회사의 가치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항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봤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도 “투자회사와 존속회사의 주가는 제한적 상승에 그칠 것”이라면서 “하이닉스의 손자회사 규제 해소와 최대주주의 지배구조 강화가 과제로 남은 이상 중장기적으로 합병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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