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가 마르는 ‘서울 전세매물’ 세입자들 분통…“월세라도 가야할 판”

씨가 마르는 ‘서울 전세매물’ 세입자들 분통…“월세라도 가야할 판”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8.0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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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아파트 전세 물건이 마르는 등 품귀현상이 발생한 데 이어 빌라, 오피스텔 등 전세값까지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이 9년 만에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전세대란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시세보다 낮은 가계에 전세 재계약을 해줘야하는 집주인들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주느니 본인이 입주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세입자들은 집주인들의 거주 등을 이유로 재계약을 거절당한 후 옮겨갈 집을 구하고 싶어도 전세 품귀 현상으로 인해서 어려운 현상에 놓이게 됐다. 이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집주인과 세입자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전세값을 못 올릴 바에 거주하겠다는 집주인들이 늘어남에 따라서, 재계약 거절 통보를 받는 세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서울 아파트 대부분의 단지는 전세 물건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새 아파트의 경우 시세 대비 비싸게 나온 물건들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구축 아파트 역시 전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세입자들 사이에서는 “전셋값을 올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매물이 아예 없는 게 문제다”라며 “집주인의 재계약 거절로 계속 알아보고 있는데 전세매물이 없어서 월세를 가야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차라리 임대차 2법이 시행되기 전이 낫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 올라 54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 및 전세 품귀 현상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9년 만에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성사된 아파트 전‧세계약은 6034건으로 지난 2월(1만3661건)의 46% 수준이다.

심지어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오피스텔과 다세대, 연립주택으로 옮겨붙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7월 말까지 서울 빌라 가구당 평균 전세 실거래가는 전년 말 대비 7.4% 급등해 2017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거주용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같은기간 서울의 오피스텔 실당 전세 실거래가 상승률(4.1%)되 최근 3년 사이에 최고 폭으로 올랐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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