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R&D 연 4조원 투자…글로벌 강국 도약한다

바이오헬스 R&D 연 4조원 투자…글로벌 강국 도약한다

  • 기자명 조성준
  • 입력 2019.05.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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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조성준 기자= 충청북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우리나라를 이끌 차세대 주력 분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바이오·보건의료산업 특화단지가 조성된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바이오헬스는 미래형 자동차, 비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국가 3대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선정돼 집중 육성되고 있는 유망 분야다. 현재는 전통적인 제약·의료 등의 전문가 영역에서 일반인 중심의 ICT(정보통신기술) 영역으로 크게 확장되는 추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공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제 남은 선포식은 미래형 자동차 분야다. 
 

문 대통령은 이번 선포식에서 바이오 헬스 분야 '세계 최고'에 도전하겠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지금이 우리에게는 바이오헬스 세계시장을 앞서갈 최적의 기회"라며 "제약과 생명공학 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시대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3대 신산업으로 선정했고 벤처 창업과 투자가 최근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6%, 500억 달러 수출,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이 1.8%인 것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이 2030년까지 제시한 목표치는 3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이어 제약·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헬스 산업의 정책적 대안을 직접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민간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히 뒷받침할 것"이라며 "특히 중견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산업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기술 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시장 출시까지 성장 전 주기에 걸쳐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술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시장 출시 단계까지의 전 주기 혁신 생태계 조성 전략을 포함해 빅데이터 활용, 정책금융 투자와 연구개발(R&D) 확대, 글로벌 수준 규제 합리화 등을 언급했다. 
 

특히 "자금이 없어서 기술 개발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 R&D를 2025년까지 연간 4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스케일업 전용 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을 바이오헬스 분야에 투자하겠다"며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와 시설투자 비용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혁신적 신약 개발에 우리가 가진 데이터 강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5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춘 우리 의료기관들이 미래의료기술 연구와 기술 사업화의 전초 기지가 될 수 있도록 병원을 생태계 혁신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헬스 집중 육성은 문재인 정부 정책 철학인 '혁신적 포용국가'와도 맥이 닿아있다. 바이오헬스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분야이거니와 혁신 신약 개발과 의료 기술 연구 등이 경제 활력을 이끌 매개가 될 것이란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이다.
 

또 집권 3년차 경제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비전 선포식을 통해 획기적인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바이오산업의 성장률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비전 선포식에 앞서 행사장 앞에 마련된 바이오 의약품과 의료기기등을 전시해 둔 전시 부스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엑셀세라퓨틱스의 줄기세포 배양을 위한 무혈청 화학 조성배지 관련 영상 시청 후 "성공의 예감, 대박 예감의 든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부는 유전질환에 대한 원인 규명을 위해 환자 100만 명 규모의 국가 단위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해 신의료기술 연구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혁신신약과 의료기기 개발 등을 위한 정부 R&D 투자가 2025년까지 연간 4조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 중인 '지역경제투어' 행보 중 하나로 ▲전북 군산(지난해 10월30일) ▲경북 포항(11월8일) ▲경남 창원(12월13일) ▲경남 울산(12월17일) ▲충남 대전(1월24일) ▲부산(2월13일) ▲대구(3월22일) ▲강원(4월26일)에 이어 아홉 번째 지역 방문이다. 강원 방문 이후 한 달 여 만에 지역 경제 행보에 나서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복건복지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박원주 특허청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 협회장, 강석희 한국바이오의약품 협회장,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 전상훈 분당 서울대병원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도 함께했다.

더퍼블릭 / 조성준 js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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