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씨를 말려놓더니 이제와 공급대책 운운하는 박주민…野 “황당한 태세전환”

전세 씨를 말려놓더니 이제와 공급대책 운운하는 박주민…野 “황당한 태세전환”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4.1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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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청년들이 지금 집을 사지 않고 기다려도 향후 몇 년 안에 주택 구매가 가능할 것이란 강력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국민의힘은 15일 “국민 가슴에 염장 지르는 박주민 의원, 성난 민심을 직시하라”고 쏘아붙였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내로남불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박주민 의원이 자신의 SNS에 납득하기 어려운 말을 남겼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임대료 인상률을 최대 5%로 제한하는 임대차보호법을 대표 발의해놓고는 법안 통과 한 달 전 자신의 서울 중구 신당동 아파트 임대료를 9% 인상했던 것으로 드러나 내로남불이란 비난을 받았다.

그랬던 박주민 의원이 15일자 페이스북에서 “그제(13일) 빅데이터 전문가, 여론분석 전문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략 담당자 등을 각각 모시고 7시간 가까이 세미나를 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누적된 실망을 여러 자료로 입증했다. 앞으로 우리 당이 노력해야 할 과제인 것 같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시민들, 특히 청년분들께 지금 집을 사지 않고 기다려도 향후 몇 년 안에 주택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공급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하면 패닉 바잉과 가격 상승은 멈추지 않을 것인데, 정말 파격적인 공급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짚지 못한 채 내·외부의 적을 찾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의 이 같은 페북글에, 황규환 부대변인은 “아니, 주택만 있으면 박 의원처럼 한 번에 보증금을 올릴 수 있는데, 어느 누가 집을 사지 않고 기다리려 하겠는가”라며 “임대료를 낮춰서 ‘재계약’을 했다더니, 그 사이 국민을 기만한 죄도 사라진 줄 아는 모양”이라고 쏘아붙였다.

임대료를 9% 인상한 사실이 알려져 내로남불에 휩싸이자 박 의원은 지난 3일 임대료를 9.3% 인하해서 재계약했다고 한다.

황 부대변인은 “국민들은 박 의원으로 대표되는 민주당의 내로남불에 분노했는데, 선거가 끝나니 슬그머니 다시금 국민들 가슴에 염장 지르는 발언을 하니, 염치없음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게다가 야당이 그렇게 공급확대를 이야기할 때는 온갖 규제로 주거사다리를 걷어차고, 임대차보호법까지 발의하며 전세 씨를 말려놓고서는 이제와 ‘파격적인 공급대책’을 운운하니 이 역시 또 다른 국민기만이요, ‘그 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는 황당한 태세전환”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지난 13일 내내 선거평가 세미나를 했다고 밝혔지만 오늘 글을 보니 아무리 봐도 세미나를 잘못한 듯하다”며 “부디 ‘내외부의 적을 비난하지 말라’는 셀프면죄부를 호소할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분노한 민심을 직시하고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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