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서울의 버스회사 6곳을 인수한 이후 한국타이어 구입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파트너스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 배우자의 동생인 차종현 대표가 운영하는 곳으로, 이들의 특수관계가 거래 비중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21일자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차파트너스가 소유한 시내버스 6곳은 인수 전 6793개 타이어 가운데 1245개를 한국타이어에서 구입했지만, 인수 이후에는 4588개 가운데 2428개를 한국타이어에서 구매했다.
차파트너스가 시내버스 회사들을 인수하기 전에는 한국타이어 제품 구매 비중이 18.3%에 불과했지만, 이후에는 52.9%로 약 3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회사별로 보면, 한국비알티는 인수 전인 2018년 타이어 349개 가운데 137개를 한국타이어에서 구입했지만, 2019년 인수 뒤 4년간 1352개의 타이어 가운데 980개를 한국타이어에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원교통 역시 인수 전 3년간 한국타이어를 전혀 구입하지 않았지만, 2021년 인수 이후 522개 가운데 352개의 타이어를 한국타이어에서 구입했다.
이 밖에 다른 버스회사들 역시 인수 전 한국타이어를 전혀 구매하지 않거나 비중이 적었지만, 인수 이후 한국타이어 제품을 구입하거나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들 버스회사와 한국타이어의 거래가 주목받는 이유는 차파트너스 차종현 대표의 누나가 조 고문의 배우자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회사간 거래가 현행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하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근 공익회계사 네트워크 ‘맑은’의 대표간사는 <한겨레>에 “법률상 특수관계인 차파트너스와 한국타이어의 거래가 늘어난 게 국민들 눈높이에는 문제가 있어 보이나 일감 몰아주기 같은 범죄에 해당하는지 수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며 “수의계약을 했다거나 담보·보증을 요구하지 않는 등 대금 결제 조건에서 특혜를 제공했다면 부당 거래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조 고문이 신기술 투자를 위해 설립하고 배우자가 이사로 있는 엠더블유앤컴퍼니가 차 대표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요식업체의 지분 31.5%를 인수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엠더블유앤컴퍼니는 지난해 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라이선스를 취득해 세제 지원을 받았는데, 이와 무관한 특수관계인의 요식업체에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