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세습’ 포기 못하는 기아노조…내일부터 파업 돌입

‘고용세습’ 포기 못하는 기아노조…내일부터 파업 돌입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3.10.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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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기아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최종 결렬을 선언하고, 내일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쟁점이 됐던 '고용 세습'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기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정부의 시정명령에 따라 고용 세습 조항을 반드시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있는 입장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2023년도 임금 단체 협상의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12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13차례만나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노조는 12~13일, 17~19일 각각 총 8시간, 20일에는 총 12시간 파업할 예정이다. 필수근무자 등 외에는 생산 특근도 거부할 계획이다.

노조는 "사측의 불성실함과 만행에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며 "노조의 요구안을 무시한 채 현대차와 똑같은 제시안과 개악안을 끝까지 고집해 그룹 사내 서열화를 고착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노사 간 갈등의 쟁점은 '고용 세습' 문제에 대한 입장차다. 기아 단체 협약에는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 및 장기 근속자(25년 이상)의 자녀에 대해 우선 채용한다’는 조항을 두고 있다. 부모가 기아에 재직했다면 자녀에게 우선적으로 입사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사측은 해당 조항을 폐지하라는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에 따라 해당 조항을 반드시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조항 삭제를 거부하고 있는 입장이다.

노조는 "해당 조항이 위법이라고 말하기 전에 정주영~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지는 재벌 경영 세습부터 근절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주 4일제 도입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1050만원 ▲무분규 타결 격려금 250만원+주식 34주 등을 제시했지만 이 역시 접접을 찾지 못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추가 협상 여지는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파업을 선언하면서도 교섭이 있는 날에는 정상근무를 진행할 것이란 계획이다.

한편 기아를 제외한 현대차, 한국지엠, 르노코리아차,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업계는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상태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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