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보류에 한숨 돌린 기아…임단협 교섭 재개 ‘촉각‘

파업 보류에 한숨 돌린 기아…임단협 교섭 재개 ‘촉각‘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3.10.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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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오토랜드 광명 [사진제공=연합뉴스]
기아 오토랜드 광명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기아 노사가 이날 오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당초 이날 예고했던 파업은 보류됐지만, 노조 측의 요구사항인 ‘고용세습’ 조항 유지를 놓고 갈등이 예상된다.

1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이날 오후 경기 광명 공장에서 제 16차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한다. 전날 밤 노사는 실무 협의를 열고 본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2~13일 협상 끝에 사측의 임단협 제시안을 거부하면서 이날부터 3일간 8시간, 20일에는 총 12시간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교섭이 재개되면서 이날 파업은 일단 보류했다.

기아 노사가 임단협 본 교섭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노조는 17일 파업은 일단 보류하고 사측과 협상에 나선다. 이는 노조가 교섭을 실시하는 날에는 파업을 하지 않고 정상 근무를 하기로 한 데 따른 결정이다.

다만, 현재까지도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이견을 좁히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금 ▲국민연금 수령 전년도까지 정년연장 ▲신규 국내 투자 및 인원 충원 ▲주4일제 도입 등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40%+105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5만원 등을 제안했다.

최근 교섭에서는 ▲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 인상(50만 포인트→100만 포인트) ▲유아 교육비 지원 확대(120만원→240만원) ▲잔업 해소 및 중식 연장 등의 내용을 포함한 7차안을 제시했다.

문제는 ‘임직원 자녀 우선 채용’ 조항 삭제 여부를 두고 가장 큰 갈등일 빚고 있다는 점이다. 기아 단체협약 27조 1항에 따르면,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 및 장기 근속자(25년 이상)의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

이 조항은 부모가 기아에 재직했다면 자녀에게도 입사 기회를 준다는 내용의 일종으로, 이른바 ‘현대판 음서제’로 사회 각처의 비판을 받고 있는 조항이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기아에 단체협약 시정 명령을 내리고 불이행 혐의로 노사 대표를 입건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이와 유사한 조항이 있었지만 지난 2019년 노사 합의로 삭제한 바 있다.

사측은 고용노동부가 해당 조항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린 상황인 만큼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조항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사측은 이 조항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연말까지 신입사원 300명을 채용하고, 5년간 기아 직원 자녀 1000명에게 해외 봉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기아 주니어 글로벌 봉사단’도 운영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지만, 노조는 끝내 거절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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