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무섭다”...올해 소형 아파트 임대차 계약 2건중 1건 ‘월세’

“전세 무섭다”...올해 소형 아파트 임대차 계약 2건중 1건 ‘월세’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3.11.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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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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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유정 기자]올해 1~10월 서울 소형 아파트 임대차 계약 2건 중 1건은 월세 계약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거래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월세 비중이 전세를 넘은 것은 집계 이래 처음이다.

최근 역전세와 전세 사기 여파 등으로 비아파트를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돼 임대차 수요가 소형 아파트로 몰리는 양상이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의 전월세 거래량은 총 11만496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1~10월 기준) 이래 가장 큰 규모다.

같은 기간 월세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월세 거래량은 5만7761건, 전세 거래량은 5만7201건으로 월세 비중(50.2%)이 전세 비중을 앞섰다.

월세 비중은 지난 2019년 33.4%, 2020년 36.5%, 2021년 46.5%, 2022년 48.7%로 최근 수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금천구였다. 올해 1~10월 금천구의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2501건 가운데 월세 비중이 63.7%(1594건)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구로구(61.3%) ▲중구(58.7%) ▲강남구(58.0%) ▲강북구(57.9%) ▲관악구(57.3%) ▲마포구(57.1%) ▲송파구(55.0%) ▲중랑구(53.3%) ▲종로구(52.8%) ▲강동구(51.6%) ▲서대문구(51.3%) ▲서초구(50.3%) 등 총 13개 구의 월세 비중이 50%를 넘었다.

특히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서울 소형아파트 월세 중 100만원 이상 거래는 1만180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소형아파트 월세 거래 5건 중 1건은 월세가 100만원 이상이라는 뜻이다.

아파트 면적 구간별로 월세 비중을 살펴보면 ▲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30.5% ▲85㎡초과~102㎡ 이하 32.1% ▲ 102㎡ 초과∼ 135㎡ 이하 32.9% ▲ 135㎡ 초과 36.0%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이러한 임대차 거래량 증가는 최근 잇다른 전세사기 등으로 전월세 수요가 소형 아파트로 쏠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사기로 인해 빌라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 진입하면서 거래량과 월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파트와 빌라의 전세시장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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