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중대사고 1위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 ‘운수권’ 변수로 작용하나

LCC 중대사고 1위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 ‘운수권’ 변수로 작용하나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4.01.2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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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독 티웨이항공에서 기체 결함과 같은 안전관리 소홀 사고가 반복되면서 해당 문제가 유럽 노선 ‘운수권’ 변수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엔데믹을 맞아 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최근 저비용항공사(LCC)의 운항도 늘어난 반면, 이들의 기체 결함·회항 등으로 인한 피해도 함께 증가해 항공안전 우려도 덩달아 높아졌다.

이 가운데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제일 많은 중대사고를 일으켜 점검 및 정비에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22일자 <중앙일보>가 국토교통부에 정보공개청구를 요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LCC의 기제 결함이나 엔진 고장 등으로 인한 중대사고가 총 14건 발생 중 티웨이항공이 8건으로 전체 사고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에만 총 3건의 기체 결함이 발견됐는데 연료펌프 결함, 전자계통 이상 등으로 1편이 결항했거나 최대 18시간 지연 운항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10일 김해발 김포행 티웨이항공 TW962편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돼 결항한 데 이어 다음날인 11일에도 태국 방콕 돈므앙공항에서 청주공항으로 향하던 티웨이항공 TW184편에서 엔진 결함으로 결항했다.

이처럼 티웨이항공이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결항 사고가 반복됨에 따라 승객들의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해당 문제가 대항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합병 조건에 따른 유럽 노선 운수권 변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앞서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이사아나항공 합병 시 두 항공사가 중복 취항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 노선 4개의 운수권을 지적했고, 합병이 승인되면 해당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의 유력한 이수자로 티웨이 항공이 거론되면서다.

실제 최근 EU 집행위원회(EC)는 양사 결합에 따라 유럽 노선 운수권 등을 이관 받을 것으로 알려진 티웨이항공에 대한 정보요청(RFI) 절차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 역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유럽 취항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크로아티아 노선 취항 계획을 밝히는 등 장거리 운항에 성공한 LCC를 목표로 삼아 이달 4일부터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근무할 두 자릿수 지상직 직원을 현지에서 채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에선 티웨이항공이 무리한 노선 확장 등 외형 확장에만 치중하고, 정작 승객들의 안전 문제로 직결되는 항공기 관리·유지보수 등 정비엔 소홀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게다가 티웨이항공은 안정적인 유럽 여객 시장 진입을 위해 대한항공으로부터 일부 항공기와 운용인력 등을 지원받을 것으로 알려져, 안전 사고 및 승객 불편 규모가 더 커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 상황이다. 대한항공으로부터 항공기와 운용인력을 지원받을 경우 티웨이항공은 기존 에어버스 330-300기종을 포함해 총 10대의 대형기를 운영하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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