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이 말하는 이재명과 연산군의 공통점 “아부하는 사람만 곁에 둬”

설훈이 말하는 이재명과 연산군의 공통점 “아부하는 사람만 곁에 둬”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4.02.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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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탈당을 예고했던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설훈 의원을 포함해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은 이상민‧이원욱‧조응천‧김종민‧김영주‧이수진‧박영순 의원 등 8명이다.

설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40여년간 몸담고 일궈왔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이 자리에 섰다. 저는 감히 무소불위의 이재명 대표를 가감 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현역 의원 평가)하위 10%를 통보받았고, 지금까지 제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온 모든 것들을 다 부정당했다”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또한 지난 4년간 국민과 부천시민을 위해 일했던 모든 것들이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모두 물거품이 돼 날아가 버렸다”면서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지역구를 누비고, 밤낮을 바꿔가며 고군분투했던 4년이라는 시간이 단순히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아무 의정활동을 하지 않은 하위 10% 의원이라고 평가절하 되며 조롱당했다”고 했다.

설 의원은 이어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고 민주당을 세우고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지난 40여 년의 세월이 아직도 주마등처럼 아른거린다”면서 “지난 40여년 동안 민주당이 버텨왔던 원동력은 바로 민주당의 민주화가 제대로 작동됐기 때문인데, 하지만 작금의 민주당은 공당(公黨)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私黨)으로 변모됐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재명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이재명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만 곁에 두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어떤 정치를 해야 하느냐며 심도 있게 토론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아부해야 이재명 대표에게 인정받고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만 고민하는 정당이 돼버렸다. 국민을 향한 다양한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이재명 대표를 향한 찬양의 목소리만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의 ‘외모 이상형 월드컵’에서 이재명 대표와 배우 차은우 씨 중 한 명을 선택하라는 질문에 ‘이재명’이라고 답했던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은 별다른 연고가 없는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설 의원은 “지금의 민주당은 전혀 국민께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부끄러워해야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아무런 책임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는 그리고 민주당은 자기 자신의 방탄을 위한 수단일 뿐, 윤석열 정권에 고통 받는 국민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까만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국민이 아닌 이재명을, 민생이 아닌 개인의 방탄만을 생각하는 변화된 민주당에 저는 더 이상 남아 있을 수 없다”면서 “이제 민주당에는 김대중의 가치, 노무현의 정신이 모두 사라졌다. 비록 민주당을 나가지만 밖에서 민주당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 더욱 힘껏 싸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민주당이 옛날의 참된 민주정당이 될 수 있도록 외부에서 가차 없이 비판하겠다. 그리고 당당히 당선돼 오만방자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몰락을 위해 힘을 쏟겠다. 윤석열 정권의 거듭된 실정과, 무능, 전횡으로 고통받는 국민만을 바라보며 최전선에서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탈당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난 설 의원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합류 여부에 대해 “아직 고민중”이라며 “부천시을 지역 의원들과 의견을 나눠봤는데 무소속이 좋겠다는 얘기도 있었고, 다른 동료의원들과도 의견을 나눴지만,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른 비명계 인사들의 집단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함께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당에 대한 애착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차례차례로 탈당하든 다른 방식이든 민주당의 변화를 예고하는 형태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탈당을 고민 중인 인사들의 규모와 관련해선 “5명 정도로 보인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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