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별로 돈 내세요” 처갓집양념치킨, 대표 선물 비용 강요 ‘논란’...강제 수금 갑질 의혹

“직급별로 돈 내세요” 처갓집양념치킨, 대표 선물 비용 강요 ‘논란’...강제 수금 갑질 의혹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4.03.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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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처갓집양념치킨 홈페이지]
[사진=처갓집양념치킨 홈페이지]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처갓집양념치킨이 대표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생일과 명절 등에 맞춰 반강제로 1년에 총 3번씩 직원들에게 돈을 수금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처갓집양념치킨은 강제성은 전혀 없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같은 수금행위는 억압적인 위계질서를 이용한 ‘갑질’이란 지적이 업계에서 제기됐다.

7일자 <조선Biz> 단독 보도에 따르면, 처갓집양념치킨은 연간 3차례씩 주기적으로 대표 생일과 명절 등에 맞춰 직원들로부터 주기적으로 돈을 수금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임원 A씨는 지난달 직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2024년 설을 맞이해 대표에게 줄 선물을 준비할 예정”이라는 글을 올리며 계좌번호를 공유했다고 한다.

또 직원의 직급과 이름, 금액이 적힌 엑셀파일까지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급에 따라 과장은 2만5000원, 대리는 2만원, 사원은 1만원을 부과하는 식이다. 명단 확인을 위해 입금이 곤란한 사람은 개인 연락을 달라는 내용도 공지했다.

A씨는 이는 강제사항은 아니라고 공지했으나, 직원들은 사실상 강제 수금이라는 반응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름과 금액까지 적은 파일을 공유하기 때문에 돈을 안 보낼 수 없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이 같은 ‘대표님 선물 비용’이란 목적의 수금 행위는 생일뿐만 아니라 추석과 명절에도 반복돼 1년에 3차례씩 이어졌다고 한다.

이 밖에도 치킨 500만수 판매 기념 인센티브에서도 직원 동의 없이 월급에서 차감 시킨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주문 제작 떡값 명목으로 개인별 부담 금액을 산정했다는 것이다.

반면 처갓집양념치킨 측은 수금 논란과 관련, 이는 사내에서 형성된 자연스러운 문화로 전혀 강제성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갓집양념치킨 관계자는 해당매체에 “전혀 강제성이 없는 수금이다. 실제로 대표님이 직접 설날 선물을 주시고, 현장에 직원들과 같이 나가서 일하시는 분이라 직원들이 십시일반해서 자연스러운 문화“며 ”심지어는 대표님의 본인의 인센티브를 직접 직원들에게 나눠 주시기도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갑질 행위를 한 것이라는 논란의 불씨는 좀처럼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위계 관계를 악용해 직원들에게 선의를 포장한 갈취를 행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특히 인원이 적은 중소기업의 경우 내부자들이 잘못된 관행을 지적할 수 없다는 것을 이용해 벌어지는 악습이라는 비판이다.

한편, 앞서 지난해 햄버거 프랜차이즈 ‘프랭크버거’에서도 대표이사의 회갑연을 앞두고 임원 7만원, 부장과 차장 각각 5만원, 과장·대리·사원 각각 3만원 씩 경조사금을 강제로 수금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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