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막말은 안 다루고 한동훈 한 마디는 때려…총선 앞두고 ‘정치편향 방송’ 심각”

“이재명 막말은 안 다루고 한동훈 한 마디는 때려…총선 앞두고 ‘정치편향 방송’ 심각”

  • 기자명 배소현 기자
  • 입력 2024.03.2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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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제공=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배소현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라디오 생방송 중 대담 주제의 정치적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며 돌연 하차를 선언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도 라디오 인터뷰 도중 “왜 여당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질문만 하냐”며 방송 진행의 편파성을 지적했다. 이같은 목소리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4․10 총선을 앞두고 좌편향 방송이 판을 치고 있는 이 상황에 관련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송국건 정치평론가는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송국건의 혼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막말은 안 다루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한 마디는 때린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지난 2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생방송 도중 방송 진행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자진 하차를 선언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유세에서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이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고 발언한 것을 다룰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일단은 ‘개같이’ 뭐 이런 표현을 강조하는 것 같은데, 저는 좀 안 그랬으면 좋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진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18 희생자를 패러디하고 희화화했다. 그런 발언은 여기서(프로그램에서) 안 다뤘다”며 “얼마 전 입양 가족의 ‘계모’라는 (비하) 발언도 여기서 안 다뤘잖나”라며 형평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오늘 이걸(‘개같이’ 발언) 주제로 달고 섬네일도 그렇게 단 거 보니까 화가 난다. 우리 언론이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며 “우리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비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런 짓을 우리가 하면 안 된다. 공정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의 ‘한 위원장의 발언이 이례적이라 주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에 진 교수는 “이 대표는 원래 막말 많이 하니까 뉴스 가치가 없는 건가”라며 “(과격한) 말을 평소에 안 한 사람이 한마디 하면 섬네일로 때리고 이러는 것들이 올바른 언론의 자세는 아니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한 위원장의 해당 발언 상황을 라이브로 재생한 것을 두고도 “(그러면 이 대표 발언도) 라이브로 틀었어야 하는 거다. 그 발언(5·18과 계모 발언) 들으면 얼마나 천박한지 아나. (그런 막말들은) 한 번도 우리(프로그램) 라이브로 안 틀었을 거다”라고 힐책했다.

진행자가 ‘이 대표에 대해서 저희가 비판을 안 했나. 이 대표 비판했을 때 제한한 적 있었나’라고 따지자 진 교수는 “제한을 하셨다. 계속 말 끊고, 질문지에 없는 질문들을 사회자께서 하시고 그랬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오늘 건 딱 보니까 이건 좀 아닌 거 같다. 저는 이런 방송 못 하겠다. 저는 그만하겠다. 제작진한테 이미 말씀드렸는데 저는 이편 드는 것도 싫고 저편 드는 것도 싫다. 저는 이게 공정하지 않다고 느꼈다. 저는 못할 것 같다”며 방송하차 선언을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동작을 후보 역시 라디오 방송에서 정치 편향성을 지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사진제공=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사진제공=연합뉴스

나 후보는 지난 2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어떤 발언 때문에 ‘영부인과 잠수타라’는 직설적인 비판도 나왔다 ▲이종섭 주호주대사 문제로 여권이 많은 타격을 입었다 ▲한동훈 위원장의 한계론이 제기된다”는 등의 진행자의 질문에 답을 하다가 “질문이 전부, 저희 당(에 좋지 않은) 이런 질문을 하니 우리 당 지지율이 더 떨어지는 것 같다. 친명횡재․비명횡사 왜 이런 건 안 물어보나”라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그건 좀 오래된 얘기여서’라고 해명하자 나 후보는 “친명횡재 비명횡사뿐만 아니라, 김기표 민주당 부천시을 후보도 부동산 투기가 지나치다. 갭투자 이런 정도가 아니라 광주 송정동 땅은 시세가 몇 십 배 올랐다. 이는 완전히 사전 정보를 알고 한 투기, 공직자로서 정보를 이용한 투기로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천은 ‘이재명 사당화’를 넘어섰다. 박용진 의원 날리려고 몇 번 사람을 바꿨냐. 이는 의회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친명횡재 비명횡사에 대해선 반드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와 관련해 송 평론가는 “총선을 앞두고 편파 방송이 판을 치고 있는 이 상황을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내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편파 정도가 심각한데, 이는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송 평론가는 “청렴한 척하고 도덕적인 척하고 인권을 중시하는 척 하면서 본인들을 위해서는 별짓을 다한 그런 것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데, 이것이 좌파의 민낯”이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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