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명 가계대출자, 원금+이자에 최소생계도 ‘힘들다’

300만명 가계대출자, 원금+이자에 최소생계도 ‘힘들다’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3.07.0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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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가계 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현재 약 300만명의 가계대출자가 원금과 이자 부담으로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국내 가계대출 차주(대출자) 수는 모두 1977만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은 1845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차주 수와 대출잔액 모두 각 4만명, 15조 5000억원 감소한 수치지만 감소율은 0.2%, 0.8%에 그쳤다.

1인 평균 대출잔액도 3개월 사이 9392만원에서 9334만원으로 0.6%(58만원) 감소로 미미한 수치다.

전체 가계대출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40.3%로 집계됐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대출받는 사람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로, 해당 대출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DSR이 40%라는 것은 1분기 말 우리나라 가계대출자들은 평균 연 소득의 40% 정도를 금융기관에 진 빚을 갚는데 써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평균 DSR은 40.6%로, 2018년 4분기(40.4%) 이후 4년 만에 40%대로 올라섰다가 현재까지 내려오지 않고 있다.

특히 DSR이 100% 이상인 차주도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175만명(1977만명 중 8.9%)에 이르는 가계대출자의 연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과 같거나 소득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비중은 2020년 3분기(7.6%) 이후 2년 6개월 동안 증가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DSR이 70% 이상, 100% 미만인 대출자(6.3%·124만명)까지 더하면 DSR 70% 이상 대출자 수는 299만명(15.2%)까지 불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것 역시 생계 곤란 가계대출자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더퍼블릭 / 신한나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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