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스위트룸 숙박하고, 한우 ‘법카’ 결제‥공직사회 기강해이 ‘만연’ 비판

호텔 스위트룸 숙박하고, 한우 ‘법카’ 결제‥공직사회 기강해이 ‘만연’ 비판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3.10.11 16:3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겸직 규정’ 어기고 ‘투잡’‥다단계 판매 운영하고 배달기사‧대리운전 ‘부업’도
감사원, 한국철도공사 근로시간 노사 ‘합의’ 보다 더 적어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공무원들이 해외 출장 시 1박에 수백만원짜리 호화 숙소에 묵거나 근무지를 무단으로 벗어나 경마장에 가는 등의 행동이 감사원 조사 결과 밝혀지면서 전반적으로 공직자 윤리에서 벗어났다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이 10일 공개한 ‘공공 기관 재무 건전성 및 경영 관리 실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간부들은 해외 출장 숙박비를 별도 규정 없이 무한정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채희봉 전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해 영국 출장 당시 호텔 스위트룸에 묵으면서 하루 숙박비로만 260만원을 지출했다. 채 전 사장은 해당 숙소에 3박을 묵어 총숙박비만 780만원을 썼으며, 재임 기간 총 16차례 해외 출장에서 6천482만원을 숙박비로 지출했다는 것이 감사원의 설명이다.

공기업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위치를 이용, ‘갑질’을 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부의 한 40대 사무관은 감독 대상인 한국지역난방공사 법인카드를 총 897회에 걸쳐 3천827만원어치 사용했다.

가족과 먹을 한우를 공사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간식용 빵값이나 텀블러 등 기념품 구매 비용도 법인카드로 충당하는 식이었다.

이 사무관은 산업부에 파견된 공사 직원에게 3년 반에 걸쳐 출·퇴근 픽업이나 자녀 도시락 준비 등 업무와 무관한 행위를 강요했다가 적발됐다.

또 산업부 부서 회식에 난방공사 직원을 참여시켜 공사 법인카드로 총 8차례에 걸친 회식 비용 1천166만원을 결제하게 한 경우도 있었다.

‘겸직 규정’ 어기고 ‘투잡’‥다단계 판매 운영하고 배달기사‧대리운전 ‘부업’도

아울러 공기업 직원이 겸직 규정을 어기고 ‘투잡’을 뛰는 사례도 이번 감사원 결과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2020∼2021년 주요 공공기관 14곳의 임직원 65명은 겸직 규정을 어기고 부당 영리 행위에 종사해 총 24억원을 번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별로 보면 한국전력 직원이 직접 태양광발전 사업을 경영하면서 수억대 매출을 올렸다. 한국수자원공사 등 직원이 다단계 판매 사업을 운영하거나, 직접 배달 기사·대리운전 등 부업을 한 경우도 있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4개 기관에서는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해 경마장에 출입한 직원이 8명 적발됐다.

감사원, 한국철도공사 근로시간 노사 ‘합의’ 보다 더 적어

한편 감사원은 별도로 한국철도공사의 경영 상황 실태 분석도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철도공사 근로시간은 152시간 37분으로 노사가 합의한 근로시간(월평균 165시간)보다 12시간 23분 적었다.

소정 근로시간보다 부족한 근로시간을 인건비로 환산한 결과 손실분은 연간 79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이와 함께 공사가 비상 대기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지출하는 추가 인건비도 연간 58억원가량 발생했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