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천(私薦)’ 논란에도 특정인 ‘띄우기’‥윤핵관, 물밑에서 공천 ‘조율’ 알려져

한동훈, ‘사천(私薦)’ 논란에도 특정인 ‘띄우기’‥윤핵관, 물밑에서 공천 ‘조율’ 알려져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2.0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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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공천이지만 전략공천 ‘지속’‥한 지역구에 여권 인사만 3파전 일기도

[더퍼블릭=김미희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천(私薦)’ 논란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겪었지만 여전히 특정인물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민주당 86 운동권 지역에 자객 공천을 이어나가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운동권 출신 86세대 정치인이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정치의 주류로 자리 잡으며, 국민과 민생은 도외시하고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 대해 86 운동권을 타깃으로 삼은 셈이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에는 태영호 의원이, 구로갑에는 YTN 앵커 출신 국민의힘 영입 인재인 호준석 대변인이 도전장을 냈다. 이 지역 현역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인 4선 중진 이인영 의원이다.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서울 중·성동갑에는 윤희숙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나”라고 되묻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또 다시 사천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지역은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출신 권오현 변호사가 서울 중·성동갑에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활동 중이었다.

시스템 공천이지만 전략공천 ‘지속’‥한 지역구에 여권 인사만 3파전 일기도

이에 시스템 공천을 천명했지만 특정인물을 두고 전략공천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자 윤핵관이 나서서 물밑조율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1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당내 핵심 의원들이 물밑에서 후보 추천 및 교통정리에 나서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인재영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물론 공관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는 이철규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제대로 교통정리가 되지 않는 모습이 드러나는 등 한 위원장 측과 윤핵관 측이 서로 부딪치는 모양새가 연출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가령, 서울 중·성동을 지역은 10년 동안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지역을 다져 온 지상욱 전 의원(사진)이 최근 불출마 선언을 했다. 지난 총선에서 지 전 의원은 민주당 박성준 의원(당시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가 4.7%p에 불과했지만 급작스럽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여권 내에서만 3파전이 일었다.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의원 등이 동시에 해당 지역에 출사표를 던지며 모두 “당과 상의했다”고 주장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장동혁 사무총장, 이철규 의원과 각각 소통을 별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한 목소리로 소통되지 않은 것이다.

또 이 매체에 따르면 서울 강서을 출마를 공식화 한 박대수 의원(비례)의 경우 윤 대통령 측근 중 한 명인 박성민 의원의 추천으로 해당 지역을 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서을은 김성태 전 의원 기반의 지역이다.

한편 이철규·박성민 의원 등 윤핵관 인사들은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김태우 전 구청장 공천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인물들이다. 당시 김기현 대표는 당 귀책사유로 발생한 보궐이라는 이유로 ‘무공천’을 주장했지만 이들의 거센 요구에 못 이겨 공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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