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이슈메이커’로 부상하는 이재명 배우자 김혜경

총선 앞두고 ‘이슈메이커’로 부상하는 이재명 배우자 김혜경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4.03.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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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2월 26일 경기 수원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을 마치고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2월 26일 경기 수원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을 마치고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더퍼블릭=최얼 기자] 4·10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헤경 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재부상하는 모양새다.

지난 6일자 채널A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 부부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방검찰청은 지난달 공익제보자 조명현 씨(전 경기도청 7급 공무원)의 직전 근무자였던 오모 씨를 체포해 조사했다고 한다.

오 씨는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취임한 2018년 5월부터 3년 가까이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한 인물로,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공익제보자인 조명현 씨의 직전 근무자였다. 오 씨는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 배소현 씨 밑에서 법인카드 결제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씨는 배소현 씨 재판뿐만 아니라 검찰의 잇따른 출석요구에 불응했다고 한다. 이에 검찰은 오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도 체포 및 조사 필요성을 인정해 영장을 발부, 검찰은 지난달 오 씨를 체포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오 씨를 상대로 법인카드가 실제 어디서 어떻게 쓰였는지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송치 때 법인카드 유용액은 2000만원이었는데, 검찰은 두 배 많은 4000만 원 이상을 유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오 씨의 후임자였던 조명현 씨는 지난 8일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공천을 신청했다.

조명현 씨의 공익제보로 이재명 대표 부부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는데, 이로 인해 김혜경 씨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관련 인사 3명에게 10만원 상당의 음식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기부행위)로 재판에 넘겨지게 됐다.

수원지검은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둔 2021년 8월 2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당 관련 인사 3명과 운전기사·변호사 등 총 6명에게 도합 10만원 상당의 음식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 2월 14일 김혜경 씨는 불구속기소 했다. 김혜경 씨는 당시 자신의 수행비서인 배소현 씨에게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식사비를 결제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 2월 26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김혜경 씨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혜경 씨 측 변호인인 김칠준 법무법인 다산 변호사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며 “피고인(김혜경 씨)은 배소현 씨가 식사 대금을 결제한 걸 전혀 알지 못했고, 따라서 배 씨와 공모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김혜경 씨를 보좌하는 배우자실 부실장을 지낸 권향엽 예비후보(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사천 논란도 일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을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해 권향엽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당시 민주당 공천에서 여성전략특구로 지정된 곳은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가 유일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김혜경 씨와의 인연 때문에 권향엽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은 게 아니냐는 사천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민주당은 지난 5일 공지를 통해 "해당 후보는 이재명 대표 배우자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으며 단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실의 부실장으로 임명됐을 뿐 비서도 아니다"라며 "중앙당 여성국장, 디지털미디어국장 등 20년 이상 당직자로 활동했고,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과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며, 사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만, 대선 당시 권향엽 예비후보가 김혜경 씨의 일정을 수행하면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권향엽 예비후보는 지난 대선 배우자실 부실장으로서 김혜경 씨를 수행했음에도 사천 논란이 일자 '수행한 사실이 없고 수행비서도 아니다'라는 식의 거짓 해명을 했다"며 “수행비서가 아니면, 왜 김 씨의 일정을 수행하고 사진을 찍어 올렸겠냐"고 쏘아붙였다.

결국 민주당은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단수공천 결정을 철회하고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이처럼 총선을 앞두고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및 사천 논란이 이자, 이재명 대표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화자찬을 마지않던 여당의 공천이 '건생구팽'이라고 불리고 있다. 김건희 여사 방탄이 끝났으니 이제 사냥개를 사냥한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이 부결된 이후 국민의힘 유경준, 홍석준, 이채익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컷오프되며 반발하는 상황을 토사구팽(兎死狗烹)에 빗댄 것으로, 김건희 여사로의 프레임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성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분은 말을 만들어도 말도 재미없게 만든다”며, 한심한 표현이라고 맞받았다.

한동훈 위원장은 “법인카드를 유용했던 세력과 성남 시민의 삶을 개선하려는 세력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성남 시민께서 상징적으로 잘 봐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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