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최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총선을 ‘신 한일전’으로 규정하고 ‘친일 심판론’을 부각하며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선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표를 향해 “법카로 일본 샴푸 산 사람”이라고 공격에 나섰다.
지난 22일 이 대표는 충남 당진시 전통시장을 찾아 “지난 2년 동안 윤석열 정권이 무슨 짓 했는지 겪지 않았나. 가장 크게 망가뜨린 게 외교”라고 전했다. 이어 충남 서산시 소재 동부 시장에서는 “이번 총선은 국정 실패, 민생 파탄, 경제 ‘폭망’, 평화 위기, 민주주의 파괴를 심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완벽한 신(新)한일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나라에는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 잔재가 너무 많다"며 "총선에서 정체성이 의심되는, 자주독립 국가의 구성원인지 의심되는 후보들은 다 떨어뜨려 대한독립 국가임을 확실히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왜 일본의 핵 오염수 방출을 가장 가깝고, 피해가 큰 대한민국 정부만 찬성하나. 머릿속에 일본이 꽉 차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신 한일전’ 언급 이후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안성시 전통시장에서 취재진에게 “이 대표가 서산에서 ‘이번 총선이 신한일전’ 이런 얘기 한 것을 들었는데 서해수호의 날에 북한에 대한 얘기도 없이 일본 얘기하는 것 자체가 너무 이 대표답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카(법인카드)로 일제 샴푸만 쓰는 사람이 무슨 한일 얘기를 하는지, 본인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 위원장의 ‘일제 샴푸’는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공익제보자 A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쓰는 일본산 샴푸를 사러 강남 청담동까지 심부름을 다녔다’는 주장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