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준혁 “수원화성은 여성 젖가슴...박정희 위안부와 XX” 막말에 성희롱 논란

민주 김준혁 “수원화성은 여성 젖가슴...박정희 위안부와 XX” 막말에 성희롱 논란

  • 기자명 김종연 기자
  • 입력 2024.03.29 17:1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김준혁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4.3.14 /사진 = 연합뉴스
1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김준혁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4.3.14 /사진 = 연합뉴스

[더퍼블릭=김종연 기자] 수원 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수원 화성은 젖가슴 자리, 이곳은 유두”라고 풍수 해설을 전했다. 여기에 “박정희는 위안부와 XX(성관계)를 했을 것”이라고 말해 막말에 성희롱 논란까지 더해졌다.

김 후보는 지난 2019년 2월 ‘김용민TV’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복동 할머니 그리고 일본군인 박정희’ 편에서 박 전 대통령의 친일·성적 문제를 설명하던 도중 “박정희(전 대통령)라고 하는 사람이 그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들을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고 했다. 이는 가정을 통해 고인을 능욕한 막말로 해석된다.

이에 진행자인 김 씨가 “진짜요?”라고 되묻자 “가능성이 있었겠지. 그 부분에 관련해선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으니까”라고 답했다. 확실하지 않은 부분을 ‘가능성’으로 주장한 것.

이보다 앞선 2017년 9월 김용민 씨가 진행하는 ‘국민TV’에서 여성과 함께 출연했던 김 후보는 ‘수원 화성, 욕정남매의 시작’편에서 “정조가 어머니 회갑 잔치 전에, 어머니 회갑잔치가 1795년에 있었는데 그 전에 편액 이름을 진남루에서 신풍루로 바꾸게 했다. 저게 무슨 의미냐”라고 하자, 김씨가 “풍성할 풍(豊)자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김 후보는 이에 “저 풍성할 풍자가 사실은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는 풍자다”라면서 “한나라 고조가 유방이야”라고 하자 함께 서 있던 여성 출연자는 민망해하더니 “이 프로그램이 저질이 된거야”라고 말했다. 그리고 해당 영상에서는 중국 한나라 유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으면서 ‘웰컴 투 더 저질월드’라는 자막을 붙이기도 했다. 이어 김 후보가 유방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하자 김씨가 “영어로는 바스트(Bust)”라고 하며 웃었다. ‘바스트’는 통상 여성의 가슴둘레를 뜻하고, 남녀 모두에게는 ‘체스트(Chest)’를 사용한다.

김 후보는 이어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는데 그때 모든 풍수 지관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며 “바로 여인의 젖가슴의 자리고 그래서 이 자리는 유두다. 사람들의 젖을 주는 자리라서 천하의 명당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후보가 지난 2017년 출연한 한 유튜브에서 사도세자의 묘인 '융릉'을 풍수지리학상 "여인의 젖가슴 자리"라고 설명하는 장면. /출처 = 국민TV 유튜브 캡처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후보가 지난 2017년 출연한 한 유튜브에서 사도세자의 묘인 '융릉'을 풍수지리학상 "여인의 젖가슴 자리"라고 설명하는 장면. /출처 = 국민TV 유튜브 캡처

 

조선왕조실록-풍수와 다른 ‘인간형상?’...의도적 발언이었나

이 내용이 문제가 되는 건, 풍수에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형세로 표현한 김 후보의 주장 때문이다. 풍수지리학은 지형의 생김새를 사람이 아닌 동물로 표현한다.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원 양삼열 교수(풍수지리학 박사)는 지난해 1월 25일 ‘경북신문’에 연재한 기고에서 사도세자가 묻힌 융릉을 설명했다. 그는 정조가 사도세자의 음택지를 찾기 위해서 당대 풍수가인 윤선도(尹善道)에게 부탁해 찾은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묘를 이장하고 1년 후 왕자(순조)가 태어났으니 이곳이 명당이란 걸 한 번 더 믿게 되었고 정조는 이곳의 산세를 용이 여의주를 가지고 노는 반룡농주형(盤龍弄珠形)이라며 극찬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정조 13년 7월 11일 을미)에 따르면, 정조는 윤강, 유계, 윤선도, 홍여박, 반호 등에게 물었고, 몇 년 간 자세히 살폈더니 옥룡자의 평에 따른 ‘반룡농주’의 형국이라며 중국 송나라 유학자인 주자(朱子)의 ‘종묘 혈식 구원(宗廟 血食 久遠)’이란 말까지 비유하며 극찬했다.

반룡농주는 용이 꽈리를 틀고 여의주를 가지고 논다는 뜻이다.

정조실록 27권, 정조 13년 7월 11일 을미 1번째기사.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정조실록 27권, 정조 13년 7월 11일 을미 1번째기사.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또한 실록에서는 정조가 유두를 거론한 바 있으나, 산의 맨 꼭대기에서 아래 평탄한 곳으로 마주 보이는 작은 언덕과 마주보고 혈자리를 측정한 후 좌향(坐向, 머리를 두는 방향)을 정하면 된다는 뜻이다. 김 후보가 말한 '유두'는 혈자리를 가리킨 게 아니다.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총괄선대본부장은 “여성의 젖가슴과 유두를 거론한 게 앞서 ‘유방’을 설명하던 도중 여성 출연자가 이에 웃자 반응을 보려 역사를 곡해 했던 게 아니냐”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뿐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들을 함께 능욕한 발언”이라고 따졌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도 이날 논평을 내고 김 후보를 향해 “도대체 제정신이냐. 역사적 아픔을 김준혁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충격을 넘어 그 인격과 이성적 판단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jynews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