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IPO, 상장 후 ‘상승 or 하락’...이유는?

자회사 IPO, 상장 후 ‘상승 or 하락’...이유는?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6.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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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자회사 IPO에 따른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회사는 자회사를 분리 상장하며 수혜를 입는 반면 일부 회사는 주가 급락과 주주들이 반발에 나서기도 한다.

자회사 상장을 앞둔 카카오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23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60% 오른 16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6월 들어 주가는 37.8% 상승했고 이에 따른 시총은 무려 20조원 가까이 늘었다. 현재 시가총액은 75조2461억원으로 시총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상장 절차에 들어갔으며 이들의 합산 기업가치는 35조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 수혜를 입은 기업은 또 있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39% 급등했다. 100% 자회사인 KTB네트워크의 IPO 추진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현재 KTB투자증권의 시총은 4602억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에스엠도 자회사 디어유가 IPO 수순에 들어가면서 6월 주가가 27% 급등했고 SK텔레콤은 지난 4월 인적 분할 소식 이후 이날까지 11% 이상 올랐다. SK텔레콤은 신설회사로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 IPO를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자회사 수혜를 입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유망한 사업부를 분할한다는 점이 꼽혔다. 카카오의 경우 기존 사업이 아닌 원래 별도 법인이었던 회사가 상장하며 기업가치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LG화학의 경우는 물적 분할 및 신설법인 설립 계획에 주가가 급락하고 주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분할 공고 전 LG화학 주가는 70만원대를 기록했으나 분할 공고가 있은 후 60만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LG화학 입장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더 키우기 위한 결정으로 보이나 소액 주주들은 ‘잘 있던’ 사업부를 분할한다는 소식에 거센 항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LG화학은 배당성향 30% 이상, 2022년까지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 추진 등 주주친화정책으로 반발 진화에 나섰다.

여기에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투자은행 CS(크레디트스위스)의 매도 의견제시로 단 하루 만에 시총 4조원이 날아가는 상황도 벌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경우 기존에 잘 나가던 사업부를 떼어 내다보니 주주들 입장에서 불만이 생긴 것”이라면서 “카카오는 기존 사업을 분리한 게 아니라 원래 별도 법인으로 있던 회사가 상장하면서 지분 가치 상승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카카오뱅크의 상장 예정일을 7월 말에서 8월 초로 예상하고 상장 이후 2주 정도 카카오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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