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계도 50년 주담대 출시...가계부채 급증 논란에는 ‘연령제한’ 강조

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계도 50년 주담대 출시...가계부채 급증 논란에는 ‘연령제한’ 강조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3.08.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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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은행권에 이어 보험권에서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우회 수단이라는 지적을 받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내놨다. 은행권과는 달리 ‘연령제한’을 둔다는 점에서 보험업계는 당국이 걱정하는 가계대출 증가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2일 보험권에 따르면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월 한화생명이 처음으로 50년 만기 상품을 출시한 이후 지난 1일 삼성화재, 7일 삼성생명이 잇따라 50년 만기 상품을 선보였다. 50년 만기 상품 이전에는 지난해 5월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이 출시한 40년 주담대 상품이 있다.

보험업계에서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수익상을 다각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생·손보사들의 부동산담보대출채권 규모는 95조 8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1.1%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생보사가 약 65.8%(62조 5369억원)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금융소비자들 또한 1금융권에 비해 문턱이 낮고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보험사의 문을 두드리는 추세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는 주담대의 경우 만기가 50년으로 길어지면, 매년 갚아야 하는 원금이 줄어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데, 그 비율을 은행은 40%를 적용 받지만 보험사들은 50%를 적용받는다.

보험사 또한 상환 기간이 길어지면 이자액 부담이 커져 이자수익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선 것은 보험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부터 보험사, 인터넷전문은행까지 50년 만기 주담대를 출시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이를 가계대출 급증 원인으로 지적했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사는 50대 주담대 상품 수요를 줄이기 위해 연령 제한을 도입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50년 만기 주담대를 출시한 한화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생명은 모두 만 34세 이하 대출자에 한해 해당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50년 만기 주담대를 출시함으로써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날 수 있다”라며 “금융당국이 우려하는 가계대출 급증은 연령제한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50년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보험사들은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도입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더퍼블릭 / 신한나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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