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스템 공천? ‘이재명표 시스템 사천’ 논란

민주당 시스템 공천? ‘이재명표 시스템 사천’ 논란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4.02.20 18:43
  • 수정 2024.02.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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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로 평가받는 31명 가운데 28명이 비명계인 것으로 전해진데 대해, 국민의힘은 20일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식 밀실 사천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의 밀실 사천, 시스템 사천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측근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노웅래 의원(4선)과 라임 사태 관련 금품수수 의혹으로 재판 중인 기동민 의원(재선) 및 이수진 의원(비례대표)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밀실공천 논란이 일고 있다.

총선 공천 전반을 관리하는 당 공식기구인 공천관리위원회가 아닌 당 대표와 측근들이 비공개로 현역 의원들의 공천을 논의한 탓에 ‘밀실 사천’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김예령 대변인은 “‘시스템을 통해 능력, 자질이 국민의 기대치와 눈높이에 부합하느냐가 유일한 판단 기준’이라던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보여주기식 거짓말인가 보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로 평가받는 31명 가운데 28명이 비명계인 것으로 전해진데 대해선 “신속하게 민주당을 접수하고 사당화를 진행해 온 이재명 대표의 최종 목적이 결국 ‘친명 호위부대’를 세우는 것이었음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현역의원 하위평가자 31명 중 비명계가 28명, 즉 ‘비명 학살’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에 반발해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탈당했고 이재명 대표와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소속의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지난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저에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서울 동작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이수진 의원도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이재명 대표와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을 겨냥해 “더 이상 공천에 능력도 신뢰도 없으니 2선으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고 한다.

이수진 의원은 ‘민주당 공천 핵심 관계자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용산, 이언주 전 의원을 중·성동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취지의 기사를 대화방에 공유하며 “이젠 동작을에 전현희 씨인가요? 저를 먼저 나가라고 하시고 이런 말씀 하세요 안규백 위원장님”이라고 했다고 한다.

아울러 지난 17일엔 서울 구로갑, 인천 부평을, 광주 서갑 등에 대한 지역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실시됐는데,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인 이인영‧홍영표‧송갑석 의원은 쏙 빼고 친명계 인사를 포함시켜 여론조사를 돌렸다고 한다.

해당 여론조사를 진행한 업체는 ‘한국인텔리서치(현 리서치디앤에이)’로, 한국인텔리서치는 과거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 도전을 앞둔 2013년 ‘성남시 시민만족도 조사’ 용역을 받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예령 대변인은 “비명계 의원들을 제외하고 친명 인사들만 넣은 정체불명의 여론 조사까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심지어 이를 진행한 여론조사 업체는 과거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남시의 용역을 받은 적이 있는 업체로 밝혀지기도 했다. 밀실 사천, 시스템 사천의 전형”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대변인은 이어 “결국 민주당 공관위는 껍데기만 있는 위장막이 됐고, 경기도팀, 전략팀 등 비선에 대한 의구심만 더 증폭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는 당 공관위가 아닌 한국인텔리서치처럼 이재명 대표의 비선인 경기도팀이 여론조사를 가동하고 있다는 의구심이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의 대자동식 사천’은 이재명 대표의 최악의 업적들 가운데 그 종결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거기 그분들(비명계)을 제치고 꽂겠다는 분들(원외 친명계)은 우리 국민들은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이재명 대표만 알고 (이 대표의 최측근인)정진상 씨가 알고 그런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월 27일 문학진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형님이 꼴찌 했대요.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안태준(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 현 이재명 대표 특별보좌역)이 31%, 신동헌(전 광주시장)과 박덕동(전 경기도의원)이 각 11%, 형님이 10% 나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경기 광주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문학진 전 의원에게 불출마하라는 취지였다.

안태준 예비후보는 원외 친명 핵심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소속으로,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및 경기도지사를 지낼 당시 성남산업진흥재단 이사,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을 지냈고,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실장의 친구라는 것이 문학진 전 의원의 주장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그런 식의 공천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다. ‘아, 대장동 비리가 이런 식으로 일어났겠구나’ 생각했다”며 “‘이런 식으로 정식라인 무시하고 비선 동원하면서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사적 이익을 취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저는 이재명 대표가 하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은 ‘대장동식 공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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