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서해수호의날’이 총선에 끼칠 영향...‘尹-韓 원팀’ 국힘 VS ‘천안함 막말논란 친명공천' 민주당

[기획특집]‘서해수호의날’이 총선에 끼칠 영향...‘尹-韓 원팀’ 국힘 VS ‘천안함 막말논란 친명공천' 민주당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4.03.2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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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헤어지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헤어지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제9회 서해수호의 날’기념식 행사(지난 22일)가 이번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게는 호재(好材), 민주당에게는 악재(惡材)가 될 가능성이 존재해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이 나타난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당내 불거졌던 천안함 음모론 및 막말 논란이 언론을 통해 재조명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날 "이렇게 명백하게 도발과 공격을 받았는데도 자폭이라느니 왜곡, 조작, 선동해서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다", "영웅들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작하고 선동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반드시 막아 내야겠다", "반국가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서 더 많은 위로를 드려야 한다"는 등 영웅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함께 내비쳤다.

반면, 다수 언론보도에서는 “함장이 부하들 다 죽이고 무슨 낯짝이냐”(권칠승 후보), “군인이라면 경계 실패에 대한 책임감도 있다”(장경태 후보), “천안함 폭침이라 쓰는 모든 언론은 가짜”(노종면 후보), “우리 측 기뢰가 격발된 거 아니냐”(박선원 후보)라는 등 과거 민주당내 불거진 ‘천안함 막말’논란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들 모두가 이번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는 점, 그리고 이들 대부분이 정치권에서 친명계 인사들로 규정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2년 연속으로 서해수호의날 행사에 불참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이 대표가 천안함 막말 논란에 대한 질문을 회피하고자 불참한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되는 상황.

<본지>는 이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내비친 메시지와 민주당에서 불거진 천안함 막말논란 발언들 등을 토대로, ‘제9회 서해수호의 날’기념식이 이번 총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여부를 짚어봤다.

 

尹대통령-한동훈, 천안함 보며 함께 "국가 위협세력 응징"…갈등도 봉합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왼쪽)과 함께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왼쪽)과 함께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먼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봉합된 것으로 비춰진 장면은 지난 22일 두 사람이 천안함 선체를 함께 불러본 것에서 비롯된다. 두 사람은 이날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동시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같은 뜻을 함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공식 행사가 끝나고 천안함으로 이동해 조우했다. 조우는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먼저 가서 기다린 것으로 시작된다. 이 자리에는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이 참석해 피격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가를 위협하는 세력에 잘 맞서서 대응해야 한다"며 "어떠한 위협도 응징해야 한다"는 취지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렇게 명백하게 도발과 공격을 받았는데도 자폭이라느니 왜곡, 조작, 선동해서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윤 대통령은 최 전 함장에게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냐"며 "반국가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서 더 많은 위로를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영웅들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작하고 선동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반드시 막아 내야겠다"며 "저희가 잘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두 사람은 조작과 선동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종북 세력의 준동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이 끝난 뒤 찾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앞에서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이 끝난 뒤 찾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앞에서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어 현장에 있던 천안함 유족들과 만나 일일이 악수하고 천안함 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행사를 마친 윤 대통령이 차에 탑승하기 전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한 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려주는 장면도 포착됐다.

앞서 두 사람은 내달 총선을 앞두고 당과 대통령실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4·10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구설수가 불거진 바 있다. 두 사람간 갈등설은 이종섭 호주대사의 조기 귀국과 황상무 전 시민사회 수석의 사퇴 여부에서 비롯된다.

한 위원장이 최근 두 사람의 거취문제를 문제 삼았고, 여당의 비례대표 명단을 두고도 여러 논란이 불거졌다. 여권에서는 이같이 계속해서 내부 파열음이 터져 나올 경우 당과 대통령실이 공멸한다는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마침 이 같은 시기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나면서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든 상징적 장면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정 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서해수호의날 행사’가 윤-한 갈등 논란을 마무리 짓는 것과 동시에, 당정이 ‘원팀’으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비춰지는 대목이다.

 

2년연속 서해수호의날 불참한 이재명...민주당 천안함 막말논란도 총선앞두고 ‘재조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후 충남 당진시 당진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후 충남 당진시 당진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러나 이 행사가 민주당에게는 새로운 논란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행사에 불참했을 뿐 아니라, 민주당 내 인사들중 천안함 폭침 막말이 불거진 인사들이 다수 공천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서해수호의 날'행사를 2년 연속 불참한채, 행사장과 지근거리인 충남 당진에서 선거유세를 가졌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불참을 문제삼는 목소리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내 천안함 막말인사 공천이 이 대표의 불참 이유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 대표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여하게 된다면, 천안함 막말논란 인사공천에 대한 질의를 받을 수 밖에 없으니 불참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TV조선 '시사쇼 정치다'방송화면 캡쳐
TV조선 '시사쇼 정치다'방송화면 캡쳐
TV조선 '시사쇼 정치다'방송화면 캡쳐
TV조선 '시사쇼 정치다'방송화면 캡쳐

실제 민주당 권칠승(경기 화성병 후보) 대변인은 작년 천안함 폭침 논란과 관련해 “함장이 부하들 다 죽이고 무슨 낯짝이냐”라고 밝힌 바 있으며, 장경태(서울 동대문을 후보) 최고위원은 같은해 “군인이라면 경계실패에 대한 책임감도 있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외에도 “1번 어뢰에 의문제기 않는 언론의 집단적 담합”(조한기 민주당 충남 서산‧태안 후보), “천안함 폭침이라 쓰는 모든 언론은 가짜”(노종면 민주당 인천 부평갑 후보), “우리 측 기뢰가 격발된 거 아니냐”(박선원 민주당 인천 부평을 후보) 등 천안함 사건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후보들이 다소 존재한다.

이중 노 후보(영입인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친명계 인사로, 이 대표가 만약 이들 공천의 이유와 더불어 천안함 막말논란에 대한 질의를 받게 된다면, 선거를 앞두고 매우 난감한 입장에 처해질 수 밖에 없어 보이는게 사실이다.

천안함 음모론 글 논란에 대한 익명의 야권인사의 해명(이미지-TV조선 '시사쇼 정치다 '방송화면 캡쳐 )
천안함 음모론 글 논란에 대한 익명의 야권인사의 해명(이미지-TV조선 '시사쇼 정치다 '방송화면 캡쳐 )

‘천안함 음모론 동조’글 논란에 대한 민주당 측 해명도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천안함 음모론 동조’글 논란이 발생하는 이유를 묻는 질의에 “사람에 따라 안보견해가 다를 수 있다”며 “국민을 향한 막말이 아닐 경우, 자유로운 의견제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게 명백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논란 이유를 묻는 질의에 ‘견해차이’라고 답한 것이다. 게다가 “국민을 향한 막말이 아닐 경우, 자유로운 의견제시로 볼 수 있다”는 부분 역시, 자칫 군인을 국민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냐는 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발언으로 비춰진다.

“함장이 부하들 다 죽이고 무슨 낯짝이냐”(권칠승 후보), “군인이라면 경계 실패에 대한 책임감도 있다”(장경태 후보), “천안함 폭침이라 쓰는 모든 언론은 가짜”(노종면 후보), “우리 측 기뢰가 격발된 거 아니냐”(박선원 후보) 등과 같은 발언들이 군인이나 언론을 대상으로 한 발언으로 보는게 논리적으로 부합해 보이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이 대표의 '서해수호의 날'행사 2년 연속 불참 ▲‘천안함 막말논란’친명 인사공천 ▲‘천안함 음모론 동조’관련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의 해명 등이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악재’(惡材)가 될 가능성이 존재 한다는 것.

결국 서해수호의날 행사는 ‘윤-한 갈등’봉합에 성공한 국민의힘에게는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천안함 음모론 동조 논란이 제기된 민주당에게는 막말논란의 악재를 가져다 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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