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인 모더나가 미국 정부와 계약이 끝나가자, 상업적 유통 전환을 위해 백신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더나가 미국 정부 계약이 끝나고 상업적 유통으로 전환할 시 백신 1회 접종 가격을 110~130달러(약 13만 7000원~16만2000원)로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모더나가 미국 정부에 공급하는 백신 가격이 회당 26달러(약 3만2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5배 안팎으로 뛰는 것이다.
그간 미국 정부는 미국에서 유통하는 모든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한 뒤 무료로 국민들에게 제공해왔다.
앞서 모더나가 미국 정부와 납품계약 당시 오리지널 백신 가격은 초기 15~16달러로 정해졌고, 개량형 부스터샷 가격은 지난해 7월 26달러로 계약한 바 있다.
모더나는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올해 가을 추가 부스터 시즌을 앞두고 현재 병원, 약국 등과 백신 유통을 위해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신 가격 인상에도 백신 매출은 감소할 것이라고 모더나는 주장한다.
모더나는 지난해 백신 판매로 매출이 184억 달러(약 22조 9000억원)였지만, 올해는 50억 달러(약 6조2000억원)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코로나19 급한 불이 꺼짐에 따라 백신을 원하는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화이자도 지난해 말 미국 정부와의 계약이 만료되면 백신 1회 접종 가격을 110~130달러 사이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화이자는 미국 정부에 25~30달러(약 3만1000~3만7000원)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 중이다.
[사진=픽사베이]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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