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이 바꾼 소비시장…올해 ‘개모차’가 유모차보다 더 팔려

저출산이 바꾼 소비시장…올해 ‘개모차’가 유모차보다 더 팔려

  • 기자명 김강석 기자
  • 입력 2023.12.2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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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김강석 기자] 올해 들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유아용 유모차 판매량을 앞질렀다. 국가 소멸에 대한 염려가 나올 정도로 극심해진 저출산 현상이 유모차 시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반려동물용 유모차가 사상 처음으로 유아용 유모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

두 카테고리 합계 판매량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 비중은 2021년 33%, 2022년 36%로 소폭 높아지다가 올해 1~3분기 57%로 급상승했다. 반면 유아용 유모차는 2021년 67%, 2022년 64%로 소폭 낮아지다가 올해 43% 급락했다.

G마켓 관계자는 “반려동물용 판매는 늘고, 유아용 판매는 감소하는 현상은 이전부터 지속해온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용과 유아용 유모차 판매량의 극적인 변화는 저출산 현상과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2000년 1.48명, 2010년 1.23명, 2020년 0.84명, 작년 0.78명 등으로 빠르게 줄고 있다.

특히 통계청은 중위 추계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이 올해 0.72명으로 낮아지고, 내년에 0.68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민 네 명 중 한 명(25.4%)이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통계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양육가구의 75.6%는 개를, 27.7%는 고양이를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고기(7.3%)·햄스터(1.5%)·거북이(1%) 등이 뒤를 이었지만, 산책용 유모차 수요가 있는 개·고양이가 절대 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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